번역 기획서

[그림책] 사흘 간의 카누 여행 (Three Days on a River in a Red Canoe)

나무닷 2009. 4. 14. 04:32

미국에 사는 조카의 일학년 여름방학 읽기 목록 가운데 하나였다.

굉장히 오래 전(지금은 중학생)에 우리나라에 다니러 오면서 복사물들을 가져왔다가 내게 주고 갔다.

우리나라에 출판된 책(모리스 샌닥, 위대한 탐정 네이트, 아놀드 노벨 등)도 있었고 출판되지 않은 책들도 있었다.

그 가운데 두 권을 기획했는데 한 권은 출판되었고, 다른 한 권이 바로 이 책이다.

모 편집자 말로는 색감이 너무 잔잔하다고 했다.

 

번역을 처음 시작할 때라 디카로 사진도 찍어서 기획서를 작성하곤 했는데...

지금은 예전의 열정이 정말 그립다.

 

 

Ⅰ 서지 정보

 

1. 원서명 : 사흘 간의 카누 여행 (Three Days on a River in a Red Canoe)
2. 글, 그림 : 베라 윌리엄스(Vera Williams)
3. 출판사 : 그린윌로우 (Greenwillow)
4. 출판 연도 : 1984년 8월 1일
5. 원서 분량 : 32페이지
6. 크기 :  8.0 x 9.9 x 0.1 (인치)
7. 예상 독자 : 유아 ∼ 초등 1학년
8. 수상 경력 : 리딩 레인보우 북 (Reading Rainbow Book)


Ⅱ 작가 소개

 

1. 글 작가 : 베라 윌리엄스

 

▶ 프로필: 1927년 생. 1930년대와 1940년대, 뉴욕 시의 지역센터에서 그림, 무용, 연기를 배우면서 자랐다. 9세 때는 현대 미술 박물관에 그녀의 그림이 전시됐다. 뉴욕 시 음악 미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49년 노스캐롤라이나의 블랙 마운틴 대학에서 그래픽 아트 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평화를 위해 일하고, 그래픽 아트 일과 교사, 아이들 기르기, 식당 운영, 학교 식당의 요리사 등 다양한 일을 했다. 특히 세 아이들을 위해 뉴욕에서 대안 지역 센터와 섬머힐 운동의 일환인 대안 학교를 세우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캐나다 온타리오에서는 빵집을 운영하며 유콘강을 500마일이나 카누여행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이때의 경험을 <사흘 간의 카누 여행>에서 그리고 있다. 그리고 정치단체와 정치활동을 했으며 현재 핵 재앙에서 지구를 구하고자 돕는 일을 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에는 삶의 경험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사회적 양심이 잘 드러나 있다.

 

▶ 주요 수상작:
1. <사흘 간의 카누 여행> 1981년 학부모 선택 금상
2. <엄마의 의자(A Chair for My Mother), 시공주니어> 1983년 칼데콧 아너상, 혼북 수상
3. <Music, Music for Everyone>, 1984년 학부모 선택 은상
4. <체리와 체리 씨(Cherries and Cherry Pits), 느림보>, 1987년 혼 북 아너상, 1991년 학부모 선택 금상
5. <Stringbean's Trip to the Shining Sea>, 1988년 혼 북 아너상, 학부모 선택 금상
6. <"More More MOre," Said the Baby>, 1990년 칼데콧 아너상
7. <Scooter>, 1994년 소설부분 혼 북 수상
8. <Amber Was brave, Essie Was Smart>, 2002년 미도서관협회 주목할만한 책

 

Ⅲ 서평 및 독자평

 

1. 서평

 

Kirkus Review - "새로운 발견과 함께 계속해서 떠오르는 경험."

* The New York Times - "풍부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들려줌."

* The New Yorker - "독자들을 함께 여행하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고 느끼게 한다."

In Her Own Words... (언제 우리말로 옮기나;;;)

"Throughout my childhood I was encouraged to make pictures, tell stories, act, and dance--all of this at a heaven in our New York City neighborhood called the Bronx House.

"Saturdays I painted with a crusading art director, Florence Cane. In her book The Growth of the Child Through Art, I appear under the name Linda. I was sixteen when the book appeared and embarrassed by it. But at age nine I had been totally proud when a painting of mine was exhibited at the Museum of Modern Art and I was later shown in the Movietone News explaining to Eleanor Roosevelt its Yiddish title, "Yentas."

"In 1945 I went to Black Mountain College in North Carolina, a unique educational community. I graduated in 1949 in graphic art, which I studied with Josef Albers. Along the way I planted corn, made butter, worked on the printing press, and helped to build the house in which I lived with Paul Williams, a fellow student I married there.

"I wanted that connection of art and community to continue. And it did at the Gate Hill Cooperative, a community we built with other Black Mountain people, a poet, musicians, and potters. I lived and worked there from 1953-1970 (after which I moved to Canada). My children (Sarah, Jenny, Merce) grew up there. For them, we branched out into a school, part of the Surnmerhill movement. The gingerbread houses that led to my first book for Greenwillow I first made in sticky variety at our school. I have always liked to teach and have taught art, cooking, writing, nature study, for nursery age on.

"At forty-six, no longer married, living in a houseboat on the bay at Vancouver, British Columbia, I did my first book. But before that could happen, the fates decreed a stint of cooking and running a bakery at a small school in the ontario countryside. My love affair with Canada included also a 500-mile trip on the Yukon River. Many of those adventures I put in Three Days on a River in a Red Canoe.

"I also write and draw for adults-short stories, leaflets, and posters. As a lover of children, I try to do what I can to help save their earth from nuclear disaster. This pursuit, too, has added its excitement to my biography, including, in 1981, a month's stay in the federal penitentiary in Alderson, West Virginia (an outcome of a women's peaceful blockade of the Pentagon). Perhaps this experience will some day appear in one of my books. So far I've found children's books a wonderfully accommodating medium where any of my various activities might pop up."

 

Ⅳ 본문 번역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내가 팔려고 뜰에 내놓은 빨간 카누를 제일 먼저 보았어요.

 

그림 속 글: 팝니다. 주인에게 문의하세요.


 

엄마랑 로지 이모랑 사촌 동생 샘이랑 나는 돈을 몽땅 모아서 카누를 샀어요.

카누를 판 사람들이 우리에게 노 두 개와 커다란 낡은 구명 조끼 두 벌도 함께 주었어요.

 

카누를 집으로 옮기자마자, 엄마랑 로지 이모가 지도를 꺼냈어요. 두 분은 샘이랑 내가 태어나기 전에, 카누 여행을 가려고 지도에 빨간 표시를 해두었대요. 엄마랑 이모는 우리에게 딱 맞을 거라며 사흘 간의 카누 여행 계획을 짰어요. 그러고는 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적었어요
그 뒤 우리는 장을 보러 갔어요.
새 구명 조끼를 입은 나랑 샘이에요.
조끼가 꽤 비쌌지만 엄마랑 이모는 꼭 입어야 한대요. 그리고 노 하나와 6미터 짜리 새 밧줄과 냉동 닭고기와 말린 살구도 샀어요.


 

이것들이 모두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이에요. 음식은 비닐 봉지에 단단히 싸놓았어요. 우리 집 고양이 여섯발가락이 슬리핑백 위에 엎드려 있어요. 나는 고양이도 데려가고 싶었지만 엄마가 카누에는 고양이가 앉을 자리가 없대요. 나는 여섯발가락에게 생선을 잡아다주겠다고 약속했어요. 내 구두와 샘 구두 옆에는 새로 산 주머니칼이 있어요. 로지 이모가 오늘 가게에서 샀는데 우리는 감쪽같이 몰랐어요.

 

아침 일찍 우리는 길을 나섰어요.

 

테두리 그림: 우리는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달리고


 

우리는 달리고 또 달렸어요.

우리는 온 종일 차를 몰았어요. 마침내 엄마랑 루지 이모가 첫날밤을 보내기로 한 곳에 다다랐어요. 내일 아침에 우리는 카누 여행을 시작할 거예요. 샘이랑 나는 차에서 짐을 풀었어요. 엄마랑 이모는 텐트를 세웠고요. 그러고는 날이 어두워져서 모기에게 물리기 전에 서둘러 텐트 안으로 들어갔어요. 우리는 텐트 안에 누워서 강물 소리를 들었어요.

 

아침에 텐트 밖으로 머리를 쏙 내밀었더니, 세상이 온통 눅눅했어요. 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어요. 우리 자동차는 볼 수 없었지만 강은 겨우 볼 수 있었어요.

 

그래도 우리는 카누를 강가로 옮겼어요.

 

우리는 카누 안에 짐을 몽땅 싣고서 지도에서 본 자그마한 섬을 향해 출발했어요. 해님이 강을 따스하게 비추며 안개를 걷어갔을 때, 우리는 섬에서 아침을 먹을 거예요.


 

강에서의 첫날 아침

 

이곳이 우리가 안개에서 빠져 나온 곳이에요.

나는 노를 저어보았어요.

샘도 노를 저어보았어요.

나는 난생 처음 모닥불을 피워보았어요.

 

우리는 가재를 잡았어요.

우리는 절벽 꼭대기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이곳은 제비들의 아파트래요.

우리는 주르르 절벽을 타고 아래로 내려왔어요.

헤엄치기에 좋은 웅덩이예요.


 

 

엄마랑 로지 이모가 초록 터널 같은 강을 따라 노를 젖었어요. 나는 곤히 잠을 자고 있었어요. 아마 샘도 잠자고 있었을 거예요. 엄마랑 이모가 잠들지 않은 게 다행이에요. 바로 이곳에서 폭포 소리가 들려왔거든요. 하지만 엄마랑 이모는 벌써 소리를 들었대요. 이미 지도에 표시해 두어서 알고 있었으니까요.

나는 바위에 올라서서 강 아래를 보았어요.

 

엄마랑 로지 이모는 밧줄로 카누를 묶어 폭포 아래로 내려트렸어요. 샘이랑 나는 폭포를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면서 아래로 모든 장비를 옮겼지요. 좀 이르긴 했지만 우리는 여기서 캠핑하기로 했어요.

이곳은 샤워하는 곳이에요.


 

이곳은 부엌이에요. 오늘밤은 로지 이모가 요리사예요. 우리는 닭고기랑 밥과 함께 아까 잡은 가재도 먹을 거예요. 이모가 디저트로 먹을 과일 스튜와 과일 푸딩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었어요.

 

이곳이 싱크대예요. 싱크대에 위에 설 수도 있어요. 바위는 선반과 식기 건조대이고요. 우리는 세제대신 모래로 그릇을 닦았어요.

 

엄마가 우리에게 카누를 묶고 텐트를 세우는 매듭 법을 가르쳐주었어요.

 

2회 반 매듭 법

1 나무나 그루터기에 밧줄을 두른다.
2 왼손으로 밧줄의 긴 부분이 아래로 오게 꼭 잡는다.
3 오른손으로 밧줄의 짧은 부분을 고리 안으로 넣는다.
4 끝을 당겨서 고리를 꽉 묶는다.
4 2번과 3번을 되풀이한다.

 

불피우기


요리를 하기 위해 모닥불을 피우지 않아도 돼요. 로지 이모가 잔가지를 계속 넣으며 자그맣게 불을 지폈어요.

 

과일 푸딩


과일 푸딩 가루 1컵(6페이지를 보세요)
물 1/2컵

 

가루에 구멍을 만든다. 물을 붓고는 재빨리 섞는다. 물을 충분히 넣어 소프트아이스크림처럼 되직하게 반죽한다. 덩어리가 생겨도 상관없다. 끓고 있는 과일에 숟가락으로 되도록 빨리 반죽을 떠 넣는다. 뚜껑을 덮고 과일 푸딩이 너무 딱딱해지지 않게 약 10분간 익힌다.

 

과일 스튜


말린 살구(또는 복숭아) 3줌
맛을 내기 위한 꿀 또는 설탕
약 물 3컵

 

과일이 잠길 정도로 비닐 봉지에 물을 충분히 넣는다. 캠프 첫날, 말린 살구를 물에 불려야 한다.

요리할 준비가 되면 냄비에 과일과 나머지 물과 꿀이나 설탕을 넣는다. 뚜껑을 덮고 서서히 끓인다. 이따금 저어준다.

뜨거우니까 조심한다. 물이 증발되면 더 넣는다. 달콤한 과일 스튜는 살구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약 30분 동안 뭉근히 끓인다.

 

주의 사항: 혀를 대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우리는 혀를 댔어요.


 

샘이랑 나는 우리 힘으로 텐트를 세웠어요.

말뚝이 뽑히지 않도록 단단하게 박기가 무척 힘들었지요.

로지 이모가 도끼 머리를 이용하라고 말했어요. 샘은 돌멩이로 말뚝을 박았어요.

끈도 단단히 매야 해요. 그래야 텐트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되지 않거든요.
매듭은 쉽게 풀 수 있도록 매야 해요.
이것은 플라이(라는 또 다른 텐트 지붕이에요.

텐트 천은 공기가 잘 통해야 해요. 그래서 텐트 자체는 방수가 안 되죠.

 

* 플라이: 비가 많이 올 때 텐트 위에 덮는 천

 

저녁을 먹은 뒤 우리는 모닥불을 피우고 그 옆에 앉았어요. 엄마가 밤에 활동하는 동물들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그러면서 별들과 만나려고 하늘로 올라가는 불똥도 구경했어요.


 

샘은 날씨에 대해서 잘 몰라요. 하지만 비도 우리를 방해하지 못했어요. 워낙 텐트를 잘 세워서 빗방울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거든요. 아침에 우리는 슬리핑백 위에 앉아서 크래커와 건포도를 먹었어요. 로지 이모가 작은 버너에 코코아를 만들어 주었어요.

 

비가 퍼붓고 있었지만 우리는 짐을 다 싣고 출발했어요. 나는 하늘을 향해 노를 마구 흔들며 소리쳤어요.

우리가 강 모퉁이를 돌아서는데 별안간 해님이 구름 사이로 나타났어요. 하늘에는 커다란 무지개도 펼쳐졌어요.


 

 

무지개가 서서히 사라지고 물고기들이 카누 주위에서 뛰놀았어요. 우리는 미끼를 끼운 낚시 줄을 강물에 드리웠지요. 샘이 제일 먼저 물고기를 잡았어요. 그러고 나서 나도 한 마리 잡았고요. 로지 이모는 한 미끼로 두 마리나 잡았어요. 나중에 우리는 모래밭에 물건들을 쫙 펴서 말렸어요.

 

개복치 메기 꼬치고기 농어 잉어 송어 크래피 서커

 

엄마랑 로지 이모는 빠른 물살을 따라 카누를 젖는 걸 아주 좋아했어요. 두 분은 굽이치는 물살도 모두 헤치고 나아갈 수 있대요. 오후에 우리는 쉬지 않고 카누를 저었어요. 샘이랑 나도 노를 저었어요.


 

우리는 초원 사이로 펼쳐진 강에 다다랐어요. 풀들이 강물 위로 자라고 있어서 풀 사이로 카누를 저어야 했어요. 키 큰 풀들이 우리를 숨겨주었어요. 로지 이모가 손으로 내 입을 막았어요. 무스와 새끼가 놀라서 도망가지 않게요. 하지만 무스와 새끼는 바람에 실린 우리 냄새를 맡고 숲 속으로 도망갔어요.

 

우리는 이 섬을 발견하고 여기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기로 했어요. 나무 아래에서 잠도 자고요. 비가 올 때를 대비해서 텐트는 세워 놓았지요. 북두칠성이 나타났어요. 하늘에는 은하수가 펼쳐졌고요. 산들바람이 불어와 모기는 한 마리도 없었어요.


 

한밤중에 산들바람이 거칠어졌어요. 엄마는 바람의 세기가 거의 허리케인 수준이래요. 바람이 짐을 날리려는 순간 우리는 텐트와 카누를 꼭 붙잡았어요. 그래도 냄비 하나와 컵 하나를 잃었어요. 우리는 덤불 숲에 웅크리고서 밤을 보냈어요. 밤새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휙휙 소리가 났어요.

 

아침에 본 강이 어젯밤과 똑같은 강이라고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어요. 아주아주 잔잔했거든요. 우리는 작은 나뭇가지와 나뭇잎들과 꽃들과 함께 마지막 날을 시작했어요. 사향쥐가 헤엄치는 모습이 보였어요. 왜가리는 물고기를 찾아 곤두박질했고요. 우리는 빵 부스러기를 오리에게 나누어주었어요. 소들이 강을 따라 여행하는 우리를 보고 있었어요.

 

왜가리 백조 청둥오리 캐나다 기러기


 

우리는 카누를 저어 마을을 지나갔어요. 키 낮은 돌다리로 다가갈 때였어요. 흥분한 샘이 벌떡 일어나서 손을 흔들었어요. 엄마가 "앉아!" 하고 소리쳐서 나는 얼른 손을 뻗어 샘을 앉히려고 했어요.

 

로지 이모랑 엄마가 카누가 뒤집히지 않도록 양쪽 끝을 꼭 붙잡았어요. 그래서 우리는 강물에 빠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샘은 물에 빠지고 말았어요. 샘이 이모가 던져준 밧줄을 잡았어요. 우리는 샘을 강가로 끌어냈지요. 엄마는 아무 말도 안 했지만 기분이 언짢은 듯 했어요. 이모는 겁먹은 표정이었고요. 샘이 마른 옷으로 갈아입자 우리는 카누 여행을 계속했어요.


 

막 철교를 지나자 로지 이모가 샘에게 일어나서 앞에 무엇이 있는지 보라고 말했어요. 샘은 카누가 아기 요람이라도 되는 양 조심스레 일어났어요. 그러고는 커다란 호수가 펼쳐져 있다고 말했어요. 샘은 마치 맞은편 다른 세상 끝에 온 거 같다고 했지요.

이모가 마을 댐에 다다른 거래요. 엄마가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다른 카누를 가리켰어요. 물살이 빠르지 않았고 바람은 우리를 향해 불어왔어요. 나는 카누가 천천히 가서 참 좋았어요.

 

우리가 맞은 편 강에 다다르면 카누 여행도 끝이에요.


 

드디어 맞은 편 강으로 가서 우리는 카누를 강둑으로 끌어냈어요. 로지 이모가 강이 여기서 어디로 흐르는지 지도를 보여주었어요. 강물은 수많은 급류를 타고 울퉁불퉁 바위를 지나 흘러간대요. 언젠가 연습을 많이 하면 그곳에 갈 수 있겠지요.


하지만 지금 우리는 고양이 여섯발가락에게 물고기를 잡아주어야 해요. 로지 이모는 캠핑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차 풍뎅이가 있는 곳으로 태워다 줄 수 있는지 물었어요. 엄마가 시간이 있다고 해도 급류를 거슬러 카누를 젓는 일은 아주아주 힘들대요.


 

 

우리는 자정이 지나서 우리 동네에 들어섰어요. 우리는 한사람씩 비틀비틀 집안으로 들어갔어요. 나는 여섯발가락이 물고기를 먹는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어요. 그런데 아직도 바위 너머로 흘러가는 강물 소리가 들리는 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