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기획서

[읽기책] Forty Acres and Maybe a Mule (40에이커의 땅과 노새 한 마리)

나무닷 2009. 3. 31. 20:34

상을 받았다는 사실만 믿고 구입해서 읽었지만,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아서 포기한 책. 그래도 읽은 시간이 아까워서 대강의 내용을 써보았다. 예전에 썼지만 망설이다가 이제야 올린다.

 

Product Details                                                

              

                                                      

         

Ⅰ. 서지 정보


1. 원서명 : Forty Acres and Maybe a Mule (40에이커의 땅과 노새 한 마리)

2. 글 : Harriette Gillem Robinet (해리엇 길렘 로비넷)

3. 출판사 : 알라딘 (Aladdin, ISBN: 0689833172)

4. 출판연도 : 1998년

5. 원서분량 : 132페이지

6. 예상독자 : 초등 고학년 - 중학생

7. 수상경력 :

   * 1999년 스콧 오델 역사 소설 상 수상

   * 사회 과목 분야의 주목할만한 어린이 책


 

Ⅱ. 작가 소개

해리엇 길렘 로비넷은 워싱턴 D.C.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뉴욕의 New Rochelle 대학을 졸업했다. 워싱턴 D.C.에 있는 카톨릭 대학원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했다. 로비넷의 조부모는 버지니아주의 알링톤에 있는 로버트 E. 리 장군의 노예였다고 한다. 로비넷은 노예제도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조사하고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노예제도를 폐지하고 남북 전쟁이 일어난 뒤 남부 여러 주의 재통합기에 대해서는 거의 듣지 못했다고 한다. 40에이커는 그 당시의 상징이지만 로비넷을 포함해 그 비극적인 이야기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고 한다.


로비넷은 어린이 독자를 위한 주목할만한 역사 소설을 많이 썼으며 다수의 상을 수상하거나 최종 후보로 지명 받았다. ꡔRide the Red Cycleꡕ는 4, 5학년의 사회 과목으로, ꡔChildren of the Fireꡕ는 1991년 <Friends of American Writers> 상을, ꡔThe Twins the Pirates and the Battle of New Orleansꡕ는 1998년에 <Midland Authors Award>상을, ꡔ40에이커의 땅과 노새 한 마리ꡕ는 1999년 스콧 오델 어린이 부분 역사 소설 상을 수상했다. ꡔWalking to the bus rider bluesꡕ는 2001년 에드가 상에 지명되었고 제인 아담스 상의 명예상을 받았다. 현재 로비넷은 남편 맥루이스 로비넷과 함께 일리노이주 오크 파크에 살고 있다.


Ⅲ. 작품 개요 및 기획자 의견


이 소설은 미국 남북전쟁 뒤, 남부의 재통합기 초기인 1865년 4월부터 9월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열두 살 파스칼은 고아이다. 엄마는 굶주려 죽는 노예들에게 먹을 걸 달라고 했다가 주인에게 총을 맞아 죽었다. 아빠는 이미 돌아가셨고 형들은 다른 농장으로 팔려갔고 바로 위 형인 기드온은 주인이 자신을 팔았다는 사실을 알고 도망치고 없다. 그런데 도망친 뒤 죽은 줄 알았던 형은 북부 군으로 전쟁에 참전했다가 동생을 데리러 왔다. 링컨 대통령이 노예를 해방시킨 뒤 남부의 재건을 위해서 자유민이 된 흑인 가족이나 가난한 백인 가족에게 40에이커의 땅을 준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파스칼과 기드온은 농장에 팔려온 고아 소녀인 넬리와 함께 재건 사무실을 찾아 조지아로 간다. 그 길에 캘리포니아로 팔려간 딸과 조지아로 팔려온 손녀를 찾아 나선 목수인 프리드맨 할아버지와 조지아에서 찾은 할아버지의 손녀 글래디스를 만나 다섯이 한 가족이 되어 40에이커의 땅을 받는다. 그러고는 자신들의 성을 시티라고 짓고 열심히 노력하여 땅을 일군다. 비록 자신들도 풍족하지 않지만 자유민이 된 흑인과 가난하고 굶주린 백인을 돕고 그들의 도움을 받으며 희망을 일군다. 하지만 흑인은 땅 주인이 될 수 없다고 바뀐 새 법 때문에, 그들의 꿈인 농장과 그간 이루어놓은 모든 것을 백인들에게 빼앗기고 만다. 그동안 함께 희망을 일구던 사람들은 부당하다는 것을 알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다들 나중을 기약하며 희망을 찾아 뿔뿔이 헤어진다.


이 소설은 미국의 암울했던 역사의 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가 말했듯이 미국인들도 잘 모르는 어쩌면 외면하고 싶은 어두운 역사이다. 미국에 노예로 끌려와 갖은 고통을 당하며 삶을 이어온 흑인의 역사는 서럽고 안타까운 역사라는 사실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이 소설에서는 온갖 멸시와 압박과 굴욕을 참고 견디어온 약자인 흑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최소한 인간으로서 받아야할 존엄성과 자유를 짓밟히고 빼앗긴 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그 와중에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난을 헤쳐나간 사람들의 이야기.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더 약한 자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도모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아직도 세상에는 정도의 차이이지만 이런 대우를 받는 힘없는 사람들이 많다. 점점 늘어가는 빈민들이 그렇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러하며 힘없는 여성과 어린이들이 그러하다. 이러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부당함을 물리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길은 이해와 사랑이다. 이런 이해와 사랑을 책을 통해서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는 있다.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올바른 역사관이나 세계관을 세울 수 있다면 좋을 거라고 여겨진다.

 

 

Ⅳ 서평 및 독자평 (발췌 번역)


Publishers Weekly - 로비넷은 파스칼과 기드온과 일행이 용기와 결단력을 갖고 어떻게 40에이커의 땅을 모델 농장으로 만드는지 보여준다. 하지만 여기에 달콤함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법이 바뀌어 그 땅이 백인의 땅이 되고 만다. 하지만 이 비참한 사태도 파스칼의 성취감을 희석시키지 못한다. (아마 어느 누구도 자유를 주지 못해. 그들이 우리 가족의 농장을 빼앗았지만 어느 누구도 자유는 절대 빼앗지 못해. 아마 자유는 너 스스로 요구해야 하는 것일 거야.) 자기 결정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School Library Journal - 4학년-12학년. 로비넷이 또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 역사의 한 부분에 인간성을 부여했다.


Booklist - 4학년-7학년. 시종일관, 주인공들이 새 땅을 일구고, 학교를 다니고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듣는다. 인물들을 자유를 얻은 기쁨과 위험한 남부 백인들 사이의 긴장감으로 솜씨 있게 이끈다. 로비넷은 깊이 있는 역사 지식을 인물들의 감정과 균형을 이루며,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하면서 달콤 씁쓰름한 결론을 이끌어낸다.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그들의 백인 친구와 이웃들의 전후를 탐구한 훌륭한 역사 소설이다.


Kirkus Reviews - 남부의 재건 시기의 인간의 희생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Ⅴ 줄거리


파스칼은 열두 살의 흑인 노예이다. 엄마 아빠는 돌아가시고 기드온 형은 2년 전에 가출했고 다른 네 형들은 다른 농장에 팔려갔다. 엄마는 작년에 열두 명의 노예가 굶어죽자 노예들에게 먹을 걸 더 달라고 주인에게 요구했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총에 맞아 죽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농장의 분위기는 비밀로 가득 찬 듯 했다. 1865년 4월 어느 날 주인이 자신을 팔아버린 걸 알고 도망쳤던 기드온 형이 돌아왔다. 형은 노예가 해방됐다며 엄마와 파스칼을 데리러 왔다고 했다. 형의 말에 다른 노예들이 주인이 풀어주기는커녕 임금도 주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기드온 형은 자유는 중요하다며 링컨 대통령이 2년 전에 노예를 해방시켰고 이제 노예도 땅을 소유할 수 있게 40에이커의 땅을 주고 어쩌면 노새도 한 마리 줄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땅이 있으면 흑인도 정말 자유로울 거라고 했다. 믿지 못하는 다른 노예들에게 셔먼 장군이 벌써 땅을 주었다고 했다. 파스칼은 기드온 형의 말을 믿고 짐을 싸서 역시 자신의 엄마가 죽은 뒤 팔려온 여덟 살의 노예 소녀 넬리와 함께 형을 따라가기로 했다. 주인은 술에 취하면 넬리를 때렸다. 두 아이는 농장에서 파리를 쫓거나 부채질하거나 잔심부름을 하며 지냈다.


넬리는 간단한 물건을 챙겨 파스칼과 함께 먼저 떠난 기드온을 뒤따라갔다. 둘은 주인이 뒤쫓아올까 봐 겁이 났다. 넬리는 기드온이 혼자서 멀리 갔을까 봐 걱정됐다. 하지만 파스칼은 서로 가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무서워하지 않았다. 한참 시간이 지났는데도 형이 안 보이자 은근히 걱정이 됐다. 그러다가 큰길에서 가족을 찾아 나선 흑인병사와 있는 기드온을 만났다. 길에는 가족을 찾아 나선 흑인들과 더 좋은 삶을 찾아가는 백인들이 즐비했다. 기드온은 <자유민 안내소>를 찾아 나섰다며 자신이 알아보는 동안 흥분한 백인들로부터 넬리를 지키라고 했다. 기껏해야 열여섯 내지 열일곱 살인 기드온은 땅을 받을 만큼 나이가 들지 않았지만 키가 커서 사람들이 믿을 거라고 했다. 셋은 밤에는 길을 가고 낮에는 숲에 숨어 있으며 땅을 나눠주는 사무실을 찾았다. 하지만 며칠동안 찾아가는 도시마다 백인들은 당황하며 그런 곳은 모른다고 했다. 거짓말한다는 걸 알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급기야 어느 날 기드온이 맞아서 부은 얼굴로 돌아오기까지 했다. 넬리는 엄마가 동생을 낳다가 죽은 뒤 몸이 약한 자신이 죽을 줄 알고 주인이 팔았다고 들려주었다. 넬리는 기드온이 정말 땅을 갖게 될 거라고 확신했다. 기드온은 전쟁에서 만난 아일랜드 사람에게 자유로울 권리가 있음을 배웠다며 그 사람이 총 맞아 죽은 뒤 자신은 자유를 찾아 나설 준비를 했다고 했다. 조지아에 가면 안내소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가는 길에 흑인 부부가 이틀 동안 굶었다며 먹을 걸 구걸하자 기드온은 기꺼이 나눠주었다. 지난 2년간 형이 한 일을 들으면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파스칼은 주인의 농장에서 멀어질수록 자유를 느꼈다. 길은 전쟁 뒤 집으로 돌아가는 군인들과 더 좋은 삶을 찾아가는 흑인들과 백인들로 붐볐다. 남부 농장은 폭격에 파괴된 곳이 많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남부 백인들이 북부에 화가 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팔린 가족을 찾아 나선 흑인들도 만났다. 이들을 보면서 파스칼이 형들을 찾아야겠다고 하자 기드온은 이미 전쟁터에서 죽기 직전의 한 형을 만났다고 했다. 그리고 형이 죽자 직접 묻어주었다고도 했다. 많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굶주림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농장에서 도망친지 2주 째 되던 어느 날 9개 도시를 다닌 남자가 안내소 같은 건 없다며 주인에게 돌아가라고 했다. 하지만 파스칼과 넬리에게는 어딘가에 약속된 땅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기드온은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지나면 바로 조지아라며 그곳에서 땅을 받아 농사를 지으면 좋겠다고 했다. 셋은 새 땅에서 새 삶을 꿈꾸며 길을 갔다. 그러다가 마차 소리에 몸을 숨겼는데 길에는 한 흑인 노인과 마차를 타고 가는 백인 청년이 있었다. 청년은 노인에게 화를 내며 이런저런 말끝에 노인에게 총을 쏘고 떠났다. 기드온이 또 흑인을 묻어줘야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프리드맨이라는 할아버지는 총을 피해 죽은 척 했다며 자신은 캘리포니아로 팔려간 딸과 조지아의 리버스탑에 팔려간 손녀딸을 찾는다고 했다. 기드온은 프리드맨을 저녁에 초대해 자신의 계획을 자랑했다. 언젠가 엄마가 이런 기드온을 보고 짖기만 할 뿐 물을 줄 모르는 개라고 걱정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파스칼은 형에게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네 사람은 프리드맨이 사온 돼지고기와 기드온의 빵으로 넬리가 요리해서 맛있는 식사를 했다.


넬리가 파스칼에게 자유로우냐고 물었다. 그러자 프리드맨이 자유는 존엄성을 갖는 거라며 창피하게 느끼지 말라고 했다. 저주를 들어도 그 말은 내뱉은 사람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자유롭게 다니며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으면 좋다고 했다. 기드온은 땅을 소유하고 사람들이 자신을 존경하며 바라보는 게 자유라고 했다. 넬리는 자유는 가슴속에 있는 거라며 자신은 자유롭다고 했다. 파스칼은 자유는 작은 씨앗이라며 자신은 조금씩 날마다 자유를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모르는 게 너무 많다고 했다. 프리드맨은 자원봉사자인 백인과 흑인이 가난한 백인 아이들과 흑인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며 그곳에 가라고 말했다. 네 사람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유와 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 길에서 사람들 소리가 나자 프리드맨이 달려가 사람들을 초대했다. 세 명의 백인과 25명 정도의 흑인이 몰려왔다. 맨 먼저 내려온 백인이 자신은 맥퍼슨이라며 유니온 리그의 첫 모임이라며 모두들 회원이라고 말했다. 파스칼과 넬리는 친절한 백인이 낯설었다. 맥퍼슨은 전쟁이 끝났다고 말하면서 링컨 대통령이 흑인을 해방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링컨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이 흑인을 위해 학교, 병원, 고아원 등을 지어주고, 40에이커의 땅과 어쩌면 노새도 한 마리 줄 거라고 말했다. 기드온이 파스칼에게 노예들이 땅을 갖고 백인 주인을 혼내주길 바란다며 그것은 재건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두들 자유를 찾았다고 기뻐했다. 그때 한 백인이 언덕으로 올라가더니 “나이트 라이더(밤의 기마 복면 폭력단)”라고 소리쳤다. 사람들이 모였던 흔적을 없애고 뿔뿔이 흩어져 숨었다.


전쟁 피난민인 듯한 백인 가족이 마차를 타고 가자 폭력단이 흑인들과 백인들을 봤는지 물었다. 그 가족이 못 봤다면서 흑인을 찾으면 임금을 줄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폭력단은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대꾸했다. 폭력단이 가고 나자 그 가족의 아빠가 흑인들이 있었던 거 같다며 파스칼이 있는 도랑으로 내려왔다. 그 가족은 비브 가족이었다. 비브 가족은 파스칼을 노예가 아니라 사람으로 대해주었다. 그 가족도 40에이커의 땅을 찾아 나선 참이었다. 비브 씨 딸인 주디스는 파스칼과 동갑이었다. 비브 가족은 도망친 노예를 숨겨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예제도폐지론자는 아니고 침례교인이라고 했다. 파스칼과 넬리는 비브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고 잠을 잤다. 이튿날 그 가족이 함께 가자고 했지만 파스칼은 형을 찾아야 한다고 거절했다. 파스칼은 기드온과 프리드맨을 기다렸다가 함께 갔다. 파스칼과 넬리는 주인을 몰래 골려주던 일과 장래 희망을 이야기하며 길을 갔다. 프리드맨은 조지아로 가서 손녀딸을 찾고 목수로 일 하겠다며 함께 가기로 했다. 사반나 강에 다다른 네 사람은 강 건너는 문제로 말다툼을 했다. 결국 파스칼은 썩은 다리로 건너려는 형과 함께 남고 넬리와 프리드맨은 좀 더 안전한 다리를 찾아 나섰다. 기드온이 건너는데 다리가 무너져 매달리고 만다. 파스칼은 밧줄로 간신히 형을 구해냈다. 기드온은 다시 혼자 앞서 가다가 노예를 잡으러 온 백인에게 붙잡혔다. 백인이 기드온을 죽이려고 해서 파스칼은 백인의 말을 공격해 아슬아슬한 순간에 기드온을 구했다. 기드온은 그러지 않아도 됐다고 말했지만 파스칼은 자신이 용감해진 거 같아 기뻤다. 칠이 벗겨지긴 했지만 비교적 안전해 보이는 다리에서 넬리와 프리드맨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차를 타고 지나가던 백인이 링컨 대통령이 총에 맞았다고 했다. 그 말에 다들 대통령이 무사하길 기도했다.


네 사람은 마침내 다리를 건너 조지아로 갔다. 프리드맨은 손녀를 찾아본다며 기드온은 잠깐 기다리라며 파스칼과 넬리를 두고 어디론가 갔다. 저녁 때 다들 돌아오자 기드온이 찾아낸 숲 속 동굴에서 잠을 잤다. 아침에 기드온은 안내소를 찾아가고 프리드맨이 손녀딸을 찾으러 간 사이에 넬리와 파스칼은 물고기를 잡아서 요리를 했다. 오후에 프리드맨은 손녀딸 글래디스를 데리고 왔지만 기드온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튿날 아침 기드온이 돌아와 안내소를 찾았다고 했다. 그러자 글래디스가 흑인을 반대하는 백인들이 많다고 주의를 주었다. 프리드맨은 자신은 목수이고 글래디스는 약초를 잘 알아서 도움이 될 거라며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드디어 다섯 명은 한가족이 됐다. 기드온은 새 땅을 얻게 됐으니까 성도 주인의 성이 아닌 다른 성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파스칼과 기드온은 고민 끝에 시티로 성을 정했다. 다섯 사람은 저녁에 안내소로 가서 밤을 지냈다. 새벽이 되자 비브 가족이 마차를 타고 와서 링컨 대통령이 죽었다고 했다. 파스칼 일행은 5시간 동안 먼지를 뒤집어쓰며 직원이 오길 기다렸다. 온갖 의심이 들었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다. 낮 12시에 안내소 직원이 와서 상담을 했다. 기드온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파스칼이 모두 가족이라며 땅과 씨앗과 호미를 달라고 했다. 직원이 호수와 시내가 있는 땅이 필요하냐고 물었다. 백인 가족이 그런 땅이 좋다고 했다. 그래서 파스칼은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고 드디어 호수와 시내와 유령 나무가 있는 땅을 얻게 됐다. 직원 말로는 5년 후 땅을 등록하면 파스칼네 땅이 될 거라며 지도 위에 시티 가족의 땅이라고 표시해 주었다.


안내소에서 나와 조금 걷자 학교가 보였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을 만나 안에 들어가 보기도 했다. 곧이어 비브 가족의 큰딸인 주디스가 들어왔다. 해리스 선생님이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연다고 하자 백인과 흑인이 함께 공부할 거냐며 앤더슨 선생님이 놀랐다. 그때 말을 탄 백인이 와서 총을 쏘며 양키들은 물러가라고 소리치며 안 그러면 관속으로 데려가겠다고 했다. 프리드맨이 농장을 찾아와 행패를 부려도 농장을 갖겠냐고 묻자 기드온은 총 맞아 죽어도 묻힐 땅이 있다고 대꾸했다. 그러자 그들은 받은 땅이 늪이나 바위투성이의 불모지가 아닌지 걱정됐다. 다음날 시티 가족은 땅을 찾아 나섰다. 지나가던 백인들이 안내소와 길을 물었다. 무엇보다도 가난한 사람들이 땅을 갖게 되어 기뻤다. 땅을 찾아가는 길에 비브 가족을 만나 인사했다. 마침내 다다른 호수와 시내와 유령 나무가 있는 땅은 아주 아름다운 곳이었다. 개간할 노새는 없었지만 프리드맨이 불을 질러 땅을 기름지게 하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땅과 호수와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꼭대기에 집을 짓자고 했다. 파스칼과 기드온과 프리드맨은 글래디스를 위해 들꽃이 핀 길을 피해서 불을 놓아 밭을 만들었다. 기드온은 백인 부부에게 일자리도 주었다. 퇴역 군인인 엠마누엘은 요리를 하겠다고 했다. 프리드맨은 목수 일을 해서 번 돈으로 식량을 사왔다. 파스칼, 넬리, 글래디스는 일주일에 세 번 학교에 갔다. 기드온은 유령 나무에 관심을 갖고 나무 밑동 구멍에 들어갔다가 벌레에 물렸다. 그러자 글래디스가 약초를 찾아와 붙여주고 프리드맨은 연기를 피워 없애라고 했다.


그 일이 있은 뒤 기드온과 글래디스는 유령 나무 아래 앉아 거의 매일 저녁 데이트를 했다. 어느 날 프리드맨 노인이 언덕을 팠다. 그리고 남자들을 데리고 멀리 떨어진 농가로 가서 그 집의 널빤지를 가져다 작은 오두막을 지었다. 이제 여자들은 집안에서 잘 수 있게 됐고 비 오는 날에는 남자들도 비를 맞지 않고 잘 수 있게 됐다. 가끔 농장을 지나가는 백인들이 존경한다는 듯 농장을 바라보면 파스칼은 자랑스러웠다. 기드온과 다른 남자 일꾼들이 외출하고 넬리와 글래디스와 여자 일꾼들이 밭에서 목화에 물주는 동안 파스칼은 비브 가족을 찾아 나섰다. 한참 헤맨 뒤에 찾아낸 비브 가족은 장티푸스에 걸려 꼼짝 못하고 있었다. 남동생 둘이 죽고 비브 씨는 앓아 누워있고 다른 사람들은 굶주리고 있었다. 주디스가 전염된다며 가까이 오지 말라고 했지만, 파스칼은 집으로 돌아가 농장 사람들과 다시 돌아왔다. 엠마누엘이 음식을 만들어 다들 함께 먹여주고 기드온과 프리드맨 노인은 죽은 아이들을 묻어주었다. 비브 씨가 건강해지자 땅을 개간하고 씨앗을 뿌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어느덧 시티 가족은 글을 읽을 줄 알게 됐고 기드온은 일꾼들에게 글을 가르쳐 주었다. 6월에 주디스와 매튜가 건강을 되찾아 학교에 나왔다. 파스칼은 글을 잘 읽을 줄 알았는데 그 이유는 주인의 어머니가 눈이 안 좋아지자 파스칼에게 글을 가르쳐주고 대신 책을 읽게 했기 때문이었다. 학교에서 백인 아이들은 석판을 흑인 아이들은 흙 상자에 글을 쓰고 배웠다. 해리스 선생님이 앤더슨 선생님의 그런 처사가 부당하다고 했지만 파스칼은 괜찮다고 했다.


2주 후에는 안내소에서 대표를 뽑는 선거가 열리는데 흑인이 반 이상이니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파스칼은 생각했다. 7월에 주디스가 연이어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걱정이 된 파스칼이 직접 찾아갔다. 다들 뙤약볕 아래서 일하고 있는데 몰래 빠져나가는 것이 미안했지만 파스칼은 주디스네 집에 갔다. 주디스는 그동안 아빠와 엄마가 글을 모르면서 읽을 줄 아는 척 했다며 엄마와 아빠보다 더 많이 알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 말에 파스칼은 농장을 잃지 않고 글을 읽을 줄 아는 엄마가 되려면 학교에 가야한다고 했다. 그러자 주디스는 학교에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백인들이 흑인에게 못 되게 구는 걸 봤다며 조심하라고 했다. 주디스네 집에서 돌아오는데 기드온이 유령 나무 아래서 무언가 숨겨진 물건이 있는 거 같다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 농장에 온 뒤 처음으로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온가족이 함께 외출을 했다. 가는 길에 기드온이 흑인들의 농장을 망치는 밤의 폭력단에 대해 들었다고 말했다. 다들 농장을 걱정하자 파스칼은 좋은 꾀가 생각났다. 전에 농장 옆을 지나가던 백인 여자가 누구 땅이냐고 묻자 백인 일꾼이 백인 거라며 흑인들은 일꾼이라고 했었다. 농장을 백인 거라고 생각하면 백인들이 내버려둘 거라고 생각하고 주디스에게 농장 근처에서 놀라고 부탁했다. 폭력단 뿐 아니라 비가 오지 않아 걱정이었다. 다른 농장은 벌레가 극성인데 호수와 시내가 있는 파스칼네 농장은 무사했다.


리버스탑은 팔려온 가족을 찾는 사람들로 붐볐다. 그런 틈을 타서 기드온과 파스칼은 형을 찾아보기도 했다. 한 백인이 그런 흑인을 보고 게으르다며 시티 가족에게 모임에 가기 전에 노동 계약을 하라고 했다. 농장에서 일 한다고 하자 농장에서 일할 사람이 밖에서 어슬렁거리느냐며 꼭 하라고 했다. 새 법에 따르면 노동 계약서가 없는 흑인이 어슬렁거리면 체포된다고 했다. 그 말에 기드온은 다시 노예제도가 생겼다며 절대 사인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른 흑인들은 계약서에 사인했다. 글래디스도 기드온을 위해 일한다는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를 담당하던 백인은 기드온이 흑인인 걸 알고 못마땅해했다. 모임이 시작되자 맥퍼슨이 나와서 전쟁은 끝났고 북군이 이겼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재건 계획으로 남부를 되돌리길 바란다고 했다. 그 말은 옛날로 돌아간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맥퍼슨은 셔먼 랜드는 모두의 땅이라며 누구나 40에이커의 땅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선언했다. 그 말에 기드온과 파스칼은 기뻤다. 그때 갑자기 주위가 환해졌고 도시에 불이 났다. 한 백인이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흑인들에게 주인에게 돌아가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다른 백인이 학교에 기름을 뿌려 불을 놓았다. 백인들이 노예제도가 있던 때로 되돌리려 하고 있었다.


파스칼네 농장은 주디스와 매튜가 그곳에서 놀고 있어서 백인 농장으로 오해한 폭력단의 횡포를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웃 흑인 목장이 불에 탔다. 백인들이 흑인 주인을 나무에 묶고 농장에 불지르고 암소를 총으로 쏘고 주인도 총을 쏘아 죽였다. 그래도 흑인 주인은 자유를 막을 수 없다고 소리쳤다고 그의 아내가 말했다. 기드온은 살아남은 소를 가져와 비브 가족과 우유를 나눠 먹고 죽은 소들의 고기로 마땅한 장례를 치렀다. 불탄 도시의 사람들이 새 삶을 찾아 떠났다. 하지만 백인들에게 붙잡혀 임금도 받지 못하고 일년간 일하게 될 것이다. 파스칼은 자기 가족이 백인들로부터 농장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됐다. 프리드맨은 시티 가족과 비브 가족이 겨울 동안 먹을 육포를 남기고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8월이 되어 수확이 시작됐다. 그러던 어느 날 글래디스와 기드온이 유령 나무 아래에 숨겨진 금화를 발견했다. 기드온은 금화를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다들 고마워하고 더 열심히 일했다. 기드온은 목화를 수확하면 더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이 된 노예들에게 일자리를 주었다. 아이들은 학교가 없어져서 집에서 일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드온과 글래디스가 안 보이더니 저녁에 나타나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전했다.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새 법이 시행될 것이며, 비가 안 오는 날에 두 선생님이 학교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둘이 결혼할 거라고 말했다. 그러자 다들 기드온과 글래디스의 결혼을 축하해줬다.


다음날 밤에 농장에서 결혼식이 열렸다. 이웃 농장과 도시에서 사람들이 선물을 갖고 축하하러 왔다. 선물 중에는 암탉과 희망의 사과나무도 있었다. 다들 흥겹게 먹고 즐기는데 폭력단이 나타나서 흑인들은 어둠 속으로 숨고 백인들끼리 축제를 즐기는 척 했다. 그렇게 해서 다시 한번 더 백인을 속이고 농장을 지킬 수 있었다. 기드온은 당장 사과나무를 밭에다 심었다.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많은 일이 일어났다. 밤을 틈타 주인에게서 도망치고, 프리드맨이 총 맞는 걸 목격하고, 개인의 재산을 풀어준 링컨 대통령이 죽는 게 마땅하다고 악담을 하는 여자를 만나고, 폭력단이 흑인에게 총을 쏘고, 복종하지 않으면 붙잡고, 새 흑인 법을 만들어 노동계약을 하고, 흑인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가하고, 밭과 도시와 학교가 불에 탔다. 과연 이것이 자유일까? 왜 백인들은 흑인들을 살게 내버려두지 않을까. 다음날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역시 셔먼 랜드의 땅은 흑인의 소유가 될 수 없다는 법이 만들어졌다며 파스칼네 땅이 다른 백인에게 넘어갔다고 안내소 직원이 말했다. 파스칼은 너무 억울하고 분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함께 온 백인 부자는 일꾼을 함부로 대하며 자기 마음대로 했다. 직원도 제 일을 끝냈다며 공화당원임을 잊지 말라고 했다. 파스칼네 식구들과 일꾼들은 농장에 있던 것들을 비브 가족 집으로 옮겼다. 농장에서 옮겨온 오두막을 하얗게 페인트칠했다. 그렇게 하면 농장을 빼앗은 백인이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암탉과 암소도 맡겼다. 그러고는 희망의 사과나무를 캐내어 들고 다들 작별 인사를 하고 일자리를 찾아 길을 떠났다.


프리드맨도 목수 일을 해서 살 수 있을 거라며 농장에 정착하면 자신을 찾으러 오라고 했다. 기드온과 글래디스가 땅을 찾으러 간 사이에 파스칼과 넬리는 학교에 갔다. 약속대로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러 왔다. 학생은 총 여섯 명이었지만 넬리와 파스칼은 끝까지 공부를 했다. 그러고는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그간 있었던 일을 들려주었다. 그러자 어떻게 되든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하라고 선생님이 격려해줬다. 두 아이는 학교를 나오며 금요일 모임에서 흑인에게 땅을 주겠다더니 다시 다 빼앗아 갔다고 울분을 토했다. 파스칼은 그래도 자신들이 자유롭고 좋은 일과 옳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저녁 때 예전에 지냈던 동굴에서 다시 만난 네 사람은 유령 나무 밑에서 발견한 돈을 떠올렸다. 그 돈으로 셔먼 랜드가 아닌 다른 곳의 땅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땅을 사서 다시 농장을 만들기로 했다. 네 사람은 한밤중에 몰래 유령 나무로 가서 그곳에 다른 흑인을 위해 상자에 금화 네 잎을 넣은 다음 숨겨두었다. 백인들은 호기심에서라도 땅을 팔 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흑인은 궁금해서 나무 아래를 팠다가 행운을 찾아낼 것이다. 이윽고 네 사람은 희망을 잃지 않고 땅을 찾아 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