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기획서

[읽기책] 치약으로 백만장자가 됐어요 (The Toothpaste Millionaire)

나무닷 2010. 2. 15. 06:15

한 5년 전에 기획해서 출판사에 보낸 책인데... 출판사에서 좋다며 곧바로 오퍼를 냈는데, 갑자기 하루 만에 에이전시에서 계약이 된 책이라고 전화를 해왔다. 이제나저네자 나오길 기다리는데 감감 무소식이어서, 최근에 다른 출판사에 보냈더니 좋다고 했다. 그런데 에이전시에서 경쟁을 유도했는지 다른 출판사에 계약이 됐단다. 에휴, 아무래도 내가 번역할 책이 아니었던 듯싶다. 진짜 번역하고 싶었는데...

 

 

도   서   기   획   서

 

Ⅰ서지 정보


1 원서명: 치약으로 백만장자가 됐어요 (The Toothpaste Millionaire)

2 지은이: 진 메릴 (Jean Merrill)

3 출판사: Houghton Mifflin Co (ISBN: 0395960630)

4 분량  : 96페이지 (원서)

5 예상 독자: 초등 3학년 이상



Ⅱ작가 소개 (참고 문헌: <20세기 아동 작가>, St. Martin"s Press 출판)


진 메릴은 미국 작가로 1923년 1월 27일에 뉴욕 주 로체스터에서 태어났다. 1944년에 펜실베이니아 주 미드빌의 앨러게이니 대학 B.A를 받았고, 1945년에 매사추세츠 주 웰즐리 대학 M.A. 학위를 받았다. 1952년-53년에는 훌부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마드라스 대학에서 공부했다. 1945년에서 1966년까지 스콜라스틱 매거진, 리터러리 캐빌케이드 등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1969년에서 1971년까지는 뱅크 스티릿 대학 교육 출판학과의 컨설턴트였다. 메릴은 1965년 Boys Club of America Award를 수상했다.


작품으로 <Henry, The hand-painted Mouse, 손으로 그린 생쥐 헨리>, <The Elephant Who Liked to Smash Small Cars, 작은 차를 짓밟기 좋아하는 코끼리>, <The Pushcart War(손수레 전쟁), 다른 출판>, <Shan’s Lucky Knife: A Burmese Folktale, 샨의 행운의 칼: 미얀마 옛이야기>, <The Superlative Horse, 가장 멋진 말> 등 다수의 동화와 시, 모음집이 있다.


작가의 말: 내가 작가가 된 동기는 창조적이고 삶을 존중하는 인간의 본능을 확신하고 이러한 인간의 경험을 찬양하기 위해서이다. 특히 아동작가가 된 상세한 동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어린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사회 교육을 위해서, 둘째, 어린이들이 호기심, 유머와 독창성을 자유롭게 발휘함으로써 즐거움을 얻도록 하기 위해, 셋째, 지적인 경험뿐 아니라 정서적 경험까지 열어줌으로써 아이들이 자유롭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하 생략)


진 메릴은 변하지 않는 좋은 작품을 발표함으로써 아동작가로서 확고한 명성을 얻고 있다. 그녀 작품의 주제와 포맷은 다양하다. 메릴은 극동 지역에 대한 관심으로 그 지역의 옛이야기를 훌륭한 책으로 출판했다. 그리고 그림책은 분명하고 독창적이며 유아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진 메릴이 선호하는 주제는 강자에 대한 약자들의 투쟁이다. 고학년 책인 <The Toothpaste Millionaire>는 텔레비전 영화로도 선보였다. 내용은 흑인 소년이 간단한 재료로 효과적인 치약을 발명해서 성공을 하지만 기존의 대기업들의 도전을 받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메릴의 인간에 대한 관심은 <The Superlative Horse>에서도 나타난다. (……) 메릴의 책은 어린이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언어를 잘 포착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독서력이 약한 어린이들도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도록 하는 자연스런 말로 구성되어 있다. 긴 문장과 짧은 문장, 문장의 향기와 어구와 대화를 솜씨 있게 섞어서 실제로 말하는 것처럼 쓰고 있어서 어린이 독자들은 즉시 등장인물에 자신을 동일시한다. 그녀는 “즉각성”의 미묘한 기술을 잘 다룬다. 그래서 독자들은 다른 곳에 있지만 모험은 독자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메릴은 수학에 빨려들게 한다. 종종 이러한 과학에 대한 기쁨은 교과서보다 독자에게 훨씬 더 많은 의미를 준다. 치약으로 백만장자가 된 루퍼스는 비용과 이익을 이해한다. (……) 언어의 장인이자 창조적인 다작 작가이며 유머 있는 수학자이자 훌륭한 이야기꾼인 진 메릴은 이 모든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녀는 부드럽지만 강하게 인간의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이다. - 베티 보쥐홀드(Betty Boegehold)



Ⅲ 서평 및 독자평


1 서평


▶ Horn Book - "쾌활하고 전개가 빠르다"


▶ Booklist - 가벼운 이야기와 기업의 기계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기업을 성공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메릴의 이상주의적인 작품.


▶ Bulletine of the center for children"s books - 삽화들이 매력적이고 문체가 가벼우며, 프로젝트가 흥미롭고 루퍼스는 천재라고 믿을 수 있다.


▶ Ingram - 메릴의 매력적인 이야기는 자신의 치약을 개발해서 시장에 내놓고 열세 살이 되자 은퇴하는 6학년인 루퍼스의 성공을 추적한다.


2 독자평


▶ 나는 이 책이 재미있고 재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비즈니스 세계를 전체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은 높은 수준의 생각을 하게 한다. 정말 환상적인 책이다! 또한 읽기 좋은 수학책이기도 하다.


▶ 진 메릴의 <치약으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이다. 첫 페이지부터 나는 이 책인 대단하다는 걸 알았다. 나는 주인공 루퍼스가 좋다. 루퍼스는 케이트가 백인이고 자기는 흑인이라는 것에 대해 상관하지 않는다. 루퍼스는 아무거나 낭비하지도 않는다. 루퍼스는 매우 창의력이 풍부하며 아이가 백만 달러를 벌 수 있는 멋진 방법을 이해한다. 플롯도 흥미진진하며 끝을 예측할 수 없다. 나는 이 책을 창조적인 일을 즐기고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후편이 나온다면 그 책도 읽고 작가의 다른 책도 찾아볼 것이다.


▶ 나는 이 책을 4학년 때 처음 읽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좋아한다. 이 책은 전형적인 타입이 중요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어린이들이 읽기에 아주 좋은 책으로 보모로 일할 때, 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준다. 이 책은 장벽이 없는 우정을 가르쳐준다.


▶ 이 책은 기업가 정신의 전체적인 범위에 대해 가르쳐준다. 6학년인 흑인 소년과 백인 소녀는 베이킹 소다로 치약을 만든다. 생산적인 원료를 찾는 일부터 대출을 받고 주식을 발행하고 가격 전쟁으로 기회를 잡아 모면하는 것까지 이 이야기는 십대들의 관심을 끈다. 이 책의 많은 수학 문제는 주인공에게 실제 삶의 문제가 된다. 나는 이 책을 초등학교 학생들  뿐만 아니라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이용한다.


▶ 우리 딸이 이 책을 집에 가져왔다. 그래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수학과 경제학을 동화에 실제적으로 응용해서 교훈을 주는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또한 작가는 이 이야기에서 전형적인 어린이와 어른들의 모습을 피하려고 매우 열심히 작업했다. 나는 이 책을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Ⅳ 차례 및 줄거리


1. 차례


1장 내 친구 루퍼스

2장 루퍼스가 보낸 쪽지 두 장

3장 치약과 아이새도우

4장 민트 향, 정향나무 향, 바닐라 향, 카레 향 또는 아몬드 향

5장 또 다른 루퍼스의 장점

6장 수학 문제

7장 조 스마일리 쇼

8장 주주가 되다

9장 제임스의 작은 도움으로

10장 중대한 실수

11장 7천 2백 개의 치약 통

12장 치약 만드는 기계

13장 헥터와 행운

14장 어른들의 문제

15장 어른들의 예외 법칙

16장 치약 1

17장 정직한 광고

18장 치약 전쟁

19장 맥 킨스트리의 시나리오

20장 폭발

21장 이사회

22장 루퍼스의 은퇴


2. 줄거리


이 이야기는 내(케이트 맥킨스트레이)가 친구인 루퍼스 메이플라워가 치약을 만들어 팔아서 백만장자가 되는 걸 도와준 이야기이다. 지금 우리는 8학년이지만 그 일은 6학년 때 처음 시작되었다. 사실 루퍼스는 나의 큰 도움으로 부자가 되었지만 치약을 만들어 팔겠다는 생각은 순전히 루퍼스의 아이디어였다. 나는 아빠의 직장 때문에 코네티컷에서 클리블랜드로 이사 왔다. 예전 동네와 달리 이곳에는 흑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옆집 여자아이인 클렘과 조시와 친구가 되고 싶어서 친절하게 대했지만 좀처럼 친해지지 않았다. 그렇게 몇 주 동안 쓸쓸하게 학교에 다니던 어느 날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고 있었다. 자전거 끈이 끊어져서 책과 공책 들이 사방팔방으로 흩어졌는데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았다. 그때 루퍼스가 가던 길을 멈추고 출근길의 교통을 막고 나를 도와주었다. 내 짐까지 자신이 만들었다는 짐칸 행낭에 실어주었다. 게다가 자신이 그걸 직접 만들었다며 내게도 만들어주겠고 했다. 끈은 있으니까 방수 천만 사면 된다고 했다. 그날 나는 처음으로 루퍼스가 나와 같은 수학 수업을 듣는다는 걸 알았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은 흔히 쪽지를 주고받는다. 대부분이 연애쪽지라서 콘티 선생님께 들키면 친구들 앞에서 읽어야했다. 루퍼스가 내게 쪽지를 보냈고 그즈음 한동안 그런 일이 없던 참이라서 모두의 관심을 끌었다. 나는 루퍼스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수학문제라며 선생님께 보여주었다. 선생님은 그걸 반 아이들에게 문제로 냈는데, 루퍼스만 맞춰서 누가 쪽지를 보냈는지 모두 알게 되었다. 방과 후에 루퍼스는 내 자전거에 천을 파는 가게와 자기 집 약도를 그린 쪽지를 남겨놓았다. 나는 그 길로 빈스 아저씨네 가게에서 천을 사서 루퍼스 집으로 갔다. 루퍼스는 벌써 행낭 본을 떠놓고 만들 준비를 해 놓고 있었다. 그날 저녁 나는 행낭을 갖게 되었다.


루퍼스는 엄마 심부름으로 물건을 사러간 날 치약을 만들어 파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치약은 베이킹 소다로 만드는데 재료비와 양에 비해 너무 비싸다며 싸게 만들어 팔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양은 더 적고 값은 더 비싼 아이섀도를 싸게 팔면 더 이익이 될 거라고 하자, 루퍼스는 치약은 누구나 쓰지만 아이섀도는 아니라며 직접 치약을 만들겠다고 했다. 다음날 자전거펌프를 빌리러 갔는데 루퍼스가 50여개의 그릇을 펼쳐놓고 치약을 만들어 놓고는 내게 이에 문질러도 보고 맛도 봐 달라고 했다. 페퍼민트, 바닐라, 정향, 아몬드 향이 났는데 페퍼민트 향이 가장 좋고 나머지는 치약에 어울리지 않았다. 플라스틱 상자에는 케이크를 27개나 만들 수 있는 아무 것도 섞지 않은 79센트(치약 하나 가격) 가치의 베이킹 소다가 들어있었다. 우리는 루퍼스가 만든 치약으로 치약을 몇 개나 만들 수 수 있는지 계산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나는 치약의 양을 아니까 루퍼스 치약의 무게를 재서 그 양으로 나누면 몇 개나 나오는지 알 수 있었다. 루퍼스는 늘 어려운 방법으로 문제를 푼다며 내게 재치 있다고 칭찬했다. 루퍼스는 친절한데다 남의 좋은 점을 칭찬할 줄도 알았다.


다음날 아침에 루퍼스가 우리 집에 와서 아빠와 미국의 총인구가 한달에 치약을 하나씩 쓰면 몇 개인지 암산했다. 대략 250만 개라는 수치가 나왔다. 나는 수학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루퍼스와 수학 문제를 실생활에서 응용해서 풀다보니까 그즈음 어느새 수학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다. 수학시간에 이렇게 문제를 내고 반 아이들과 함께 풀어보았다. 아무튼 미국인들이 쓰는 치약의 개수와 하나에 1센트의 이익을 계산해보니 총 이윤이 250만 달러였다. 그 어마어마한 수치를 보고 치약 사업이 시작되었다. 치약 사업은 소규모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큰 치약 튜브와 양이 비슷한 아기들 이유식 병에 치약을 넣어 팔았다. 학교 게시판에 병을 모은다는 게시를 하자 500개나 모아졌고 이렇게 해서 병 구입비용은 들지 않았다. 병은 소독한 뒤에 치약을 넣어 자전거 행낭에 싣고 다니며 3센트에 팔았다. 나는 광고비를 들지 않고 치약을 싸게 판다는 사실을 알릴 아이디어를 냈다. 클리블랜드 사람들은 재미있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조 스마일리 쇼’를 보았다. 나는 치약 1개 값으로 일년 치 치약을 만드는 게 취미인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편지로 써 보냈다. 그래서 쇼에 나가게 된 루퍼스는 치약을 만드는 법과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치약 제조법이 특별하지 않으며 싸게 집에서 만들 수 있는데 가게에서 사는 것보다 좋은지 모르겠지만 아주 싸게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우편으로도 살 수 있다며 치약의 제품 이름이 그냥 ‘치약’이라고 했다. 사흘 뒤에 루퍼스는 689건의 주문을 받았다. 그 중에는 딸의 말을 듣고 캘리포니아에서 36개나 주문한 사람도 있었다.


루퍼스 엄마는 부엌이 공장이 되는 걸 마땅치 않았다. 동생 제임스의 자동차 모형차로 지저분해지는 걸 싫어한 우리 엄마는 우리 집 세탁실에 루퍼스의 치약 공장을 차리는 걸 허락했다. 아빠가 설치해준 테이블이 치약을 만들고 포장하는 생산라인이 되었다. 날마다 친구들이 도와주러 우리 집에 왔고 난 그들과 친구가 되어서 기뻤다. 병을 씻는 일은 고되었다. 이 노동의 대가를 어떻게 보상할 건지 묻자 루퍼스가 순익이 얼마나 날지 모르니까 주식으로 주고 연말에 이익의 몫을 나누겠다고 했다. 루퍼스가 주식 증서를 만들어 와서 도와준 시간에 따라 친구들에게 몫을 나누어주기로 했다. 친구들 이름을 적은 표를 만들고 일한 시간을 적어 놓았다. 콘티 선생님이 이익에 따라 주주들의 몫을 분배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그러자 아이들이 주식을 받고 일하기로 사인했다. 나는 루퍼스의 생일에 즈음해서 그에게 가장 절실한 걸 생일 선물로 주고 싶었다. 병이 문제가 많으니까 튜브를 이용하자는 내 의견에 루퍼스가 반대했지만 조시와 클렘은 튜브가 병보다 가벼워서 우편 요금이 덜 들고 위생적이라며 내 의견에 찬성했다. 공장에 편지로 튜브 구매 가격을 알아보았지만 너무 비쌌다. 그런데 제임스가 그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었다. 어느 날 아침 경매 광고를 보고 알루미늄 튜브가 경매로 나왔다는 걸 알려준 거다. 경매가 열리는 날 창고로 갔다. 현장에는 중년 남성들과 몇 명의 여성만 있을 뿐 아이는 나뿐이었다. 다들 서로 잘 알고 있었지만 나는 빈스 아저씨만 알아서, 옆에 앉아서 경매에 대해 묻고 들었다. 사업체가 부도가 났을 때 경매시장에서 남은 물건을 처리한다고 했다. 경매 물건에 번호가 있고 경매사가 1시간에 15품목을 판다고 했다. 빈스 아저씨는 거저나 다름없이 많은 물건을 샀다. 드디어 튜브 차례가 왔다. 난 다들 이 물건을 사려고 할까봐 몹시 초조했다. 난 튜브를 조금만 사고 싶었지만 다 사야한다고 했다. 경매사가 호가를 부르자 어떤 아저씨가 손을 들었고 나와 계속 경쟁을 해서 가격이 올라갔다. 하지만 결국 내가 이겨서 5달러에 튜브를 사게 되었다. 결국 튜브의 정확한 무게와 양을 모르고 샀기 때문에 혼자서 물건을 운반할 수가 없었다. 내가 전화하자 루퍼스가 정확히 계산해서 짐을 옮길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왔다.


하지만 튜브 구멍이 너무 작아서 치약을 채워 넣는 문제가 생겼다. 여러 방법을 생각해보았지만 내용물을 넣는 일이 너무 힘들었다. 내가 치약을 넣는 기계에 대해 말하자 루퍼스가 그려서 보여주었다. 계속 그림을 그리며 설명해주었지만 점점 복잡해져서 만들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튜브를 산 책임자로서 다른 길을 찾아보았다. 그러다가 파산한 내용물 충전 회사를 찾아냈고 기계는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공장을 찾아가 보았다. 공장 밖에는 헥터라는 한 흑인 아저씨가 있어서 내가 기계가 필요하다고 말하자 직접 공장으로 데려가서 보여주었다. 그 아저씨는 기술이 좋은 기계공이었는데 회사가 파산해서 실직했다고 했다. 대부분 공장이 파산하면 기계도 경매로 파는데 공장 임대료가 밀려서 건물 주인이 건물과 기계를 함께 임대하려고 계획했다. 그러고는 아저씨에게 일주일에 두 번 기계에 기름칠을 하고 돌보게 했다. 아저씨가 버는 돈이 너무 적어서 가족을 부양하기 힘들게 되자 부인이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했다. 하지만 이 분야의 최고 기술자인 아저씨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6개월 동안 기계를 임대하려는 사람이 없자 주인이 폐기처분하려고 하던 참이었다. 안에 들어가서 기계를 보니까 루퍼스가 설계한 것과 비슷했다. 공장과 기계는 모두 깨끗했다. 아저씨는 루퍼스가 기계를 빌리고 자신을 고용하면 내일이라도 치약을 생산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기계 임대료와 헥터 아저씨의 연봉이 만만치 않았다. 세탁실에는 기계가 들어가지 않았고 아저씨가 없으면 기계를 작동할 수도 없었다. 아빠 말씀에 한 가지 일이 다른 일을 몰고 온다고 하더니 내가 친구 생일 선물을 샀다가 기계와 애들이 다섯이나 되는 아저씨를 고용하는 일에 이르게 했다.


예상대로 루퍼스는 나를 정신 나간 애로 생각했지만 헥터 아저씨와 만나 저렴한 제조가격으로 높은 이윤을 올리는 일과 기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아저씨를 고용하기로 했다. 문제는 필요한 자금이어서 다른 큰 기업체처럼 은행에 가서 돈을 빌리기로 했다. 은행에서는 우리가 너무 어려서 대출을 해줄 수 없다고 했다. 헥터 아저씨가 자신을 믿는다고 하자 루퍼스가 대신 돈을 대출해서 자신에게 투자하라고 했다. 그러면 그 돈으로 필요한 자금으로 쓰고 그 이자는 주식으로 15%를 주겠다고 했다. 그러면 250만 달러 중에 375,000달러를 벌게 된다고 했다. 아저씨는 이 제안에 찬성하고 돈을 대출받아서 곧바로 루퍼스에게 빌려주었다. 아빠는 헥터 아저씨를 고용한 루퍼스가 천재라고 칭찬했다. 이 일은 본격적인 ‘치약 작전’이 되었고 2학기 수학 시간의 과정이 되었다. 매주 이와 관련해서 콘티 선생님이 문제를 냈다. 학기말 즈음에 반 아이들 절반이 주주가 되었다. 가끔 선생님도 토요일에 공장에 와서 진행 상황을 살펴보았다. 좋은 문제를 생각해내는 게 답을 푸는 것보다 더 어렵다며 선생님은 나와 루퍼스에게 기말시험을 출제하라고까지 했다.


루퍼스가 치약을 소포로 보낼 때 일년 치를 한꺼번에 사면 우편요금이 절약된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광고비, 전기료, 재료비등 원가를 계산해보았다. 광고는 두 지방 방송국에 내보냈다. 루퍼스가 직접 광고에 나와서 설명했는데 3센트 치약이 15센트가 되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면 집에서 직접 만들어 쓰면 된다며 필요한 사람에게 제조법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광고는 지루하지 않게 영화처럼 만들기로 했다. 바퀴벌레 영화를 만든 리 루라는 애에게 광고를 부탁했다. 첫 광고에서 루퍼스는 치약은 만들기도 사기도 비싸지 않다는 걸 보여주었다. 할머니와 루퍼스가 대화하는 사진을 넣었다. 어떤 여자애가 남자만 나오는 광고는 차별이라고 해서 내가 나오는 광고도 만들었다. 나는 광고에서 포장지를 화려하게 하지 않는 건 가격을 낮추기 위한 거라고 했다. 우리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서 알려주었다. 그리고 광고는 헥터 아저씨가 치약 기계를 작동시키는 법을 설명하는 게 최고였다. 광고할 때마다 새로운 고객이 늘어났다. 그 후에 다른 지역까지 광고를 했고 우리 광고는 정직한 광고로 뽑혀서 공짜로 저녁 뉴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정직힌 광고는 광고가 아니라 뉴스라고 했다. 대형 회사에서 자기들도 뉴스에 똑같이 내보내라고 요구하자 정직하지 않은 광고라며 비교해서 보여주었다. 그러자 주문이 수백만 건으로 늘어났다. 우리 ‘치약’은 제품을 테스트해서 가장 좋은 제품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소비자 잡지에도 나왔다. 단순히 가격 때문이 아니라 성능, 안전성, 맛까지 모두 우수하다고 했다. 반면에 대형 회사 제품은 맛도 안 좋고 치아에 상처를 준다고 했다. 그래서 더 주문이 늘어났고 기계를 구입하고 직원들을 더 많이 고용하게 되었다. 그 즈음 장비, 월급, 공장 운영자금을 충분히 벌었다. 다행히 학교가 쉴 때에 가격 전쟁이 일어났다. 대형 회사들이 가격을 낮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많은 주문을 받았다. 이미 충분히 낮은 가격 덕분에 우리는 가격 경쟁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게다가 일년 치를 팔기 때문에 이미 산 사람들은 다른 치약을 살 필요가 없었다. 루퍼스는 올해의 사업가로 뽑히기까지 했다.


결국 대형 회사의 세 사장이 루퍼스와 면담을 요청했다. 첫 달에 자기들끼리 가격 경쟁을 하다가 루퍼스만 이기면 된다고 여긴 거다. 이러한 가격 경쟁은 시나리오 작가라는 나의 직업을 찾는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었다. 난 실제 사실에 기초해서 치약 전쟁 관련 첫 시나리오를 섰다. 영화에는 치약 사업으로 성공한 아이가 나오며 약국 창문에 내건 가격 인하 표시로 시작한다. 두 번째 장면에서는 초특급 비밀회의에서 큰 회사의 중년 남성들이 주인공 소년과 거래를 한다. 그들은 가격을 담합하고 일년에 3번 가격 인하를 해서 최고 이윤을 얻을 수 있다며 아이에게 자신들과 뜻을 함께 하자고 구슬린다. 아이가 거절하고 나가자 FBI가 들이닥쳐 불법 행위를 했다며 체포한다. 세 어른은 아이의 회사를 사려고 애쓴다. 많은 돈을 주고 주식을 구입하려고 한다. 내 시나리오는 아직 세 어른이 감옥에 갈지 말지 결정하지 못했다. 조이는 공장을 폭발하도록 고용되었다. 개인적으로 루퍼스에게 원한이 없었다. 하지만 결국 폭발시키기 전에 잡혀서 감옥에 갔다.


우리는 새 기계를 구입해서 치약을 생산하게 되었다. 첫해에 계획한 대로 250만 개의 치약을 팔지 못했지만 거의 가까이 팔았다. 그 이익의 49%는 주주에게 돌아갔고 51%는 루퍼스가 가졌다. 그래서 루퍼스는 백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공장 폭파가 실패로 돌아가자 큰 회사에서는 주주들에게 주식을 팔라고 했다. 대부분 그 가치를 알고 팔지 않았지만 돈을 빨리 벌려는 아이들은 그들에게 주식을 팔기도 했다. 변호사는 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규칙과 규정이 아주 많았다. 게다가 FBI가 루퍼스와 회계장부를 조사했다. 루퍼스는 그곳에 매주 주문 건수와 비용과 이익을 적어놓았다. FBI, 클리블랜드 지방검찰청, 신문기자들이 루퍼스와 공장에 대해 온갖 조사를 했다. 하지만 루퍼스가 누구도 속이지 않았음이 증명되었다. 주식은 실제 증서가 아니었지만 주주들은 모두 자신의 공정한 몫을 받았다. 루퍼스의 잘못이 없이 드러나자 은행의 퍼켈 씨와 만나 조언을 받았다. 이제 치약 사업이 대형화되어 변호사와 회계사들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그 서비스를 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리고 이사회도 구성하라고 했다. 루퍼스는 주주들과 상의했고 콘티 선생님은 회사의 수입세 규정이 복잡하다며 포기하고 회계사를 구하라고 했다. 이렇게 해서 루퍼스와 나, 콘티 선생님과 헥터 아저씨 등이 포함된 이사회가 구성되고 변호사를 고용하게 되었다. 새 치약 공장은 루퍼스가 갑자기 은퇴 결정을 했을 때 닫을 뻔했다. 루퍼스는 돈 버는 일이 재미있지 않고 치약을 만드는 게 재미있다고 했다. 헥터 아저씨가 회사를 잘 운영하고 치약을 비싸게 팔 사람에게 공장을 팔지 않을 거라며 아저씨에게 주식을 팔았다. 그러고는 방학이 되자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할머니 댁에 갔다. 백만장자면서도 비행기를 타지 않고 자전거에 슬리핑백과 양말 등을 꾸려서 며칠 만에 갔다. 난 그동안에 아르바이를 했다. 친구들이 많았지만 루퍼스가 보고 싶었다. 난 거의 2년 간 치약 공장에서 일했다. 주주로서 많은 돈도 벌었다. 부모님은 내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해서 책을 읽으며 루퍼스가 오길 기다렸다. 루퍼스는 단지 돈을 버는 게 아니라 훨씬 더 재미있는 계획을 생각해낼 거다. 내 기대대로 루퍼스는 수학 문제를 엽서로 보냈다.



Ⅴ 기획자 의견


이 책은 한 아이템이 하나의 상품이 되어 회사가 어떻게 형성되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그 방법은 이야기 속에 녹여져서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고 흥미롭게 진행된다. 더불어 간간히 이와 관련된 일들이 수학 문제로 함께 언급된다. 아이들은 회사가 상품을 생각해내고,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계산하며,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고, 어떤 직원을 고용하며, 광고를 어떻게 하고, 큰 이익을 주는 부정적인 유혹을 받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읽으며 이해하게 된다. 논픽션적인 내용을 스토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은 자본 시장의 개념이 우세해서 이와 관련된 동화책이 소개되곤 했다. 하지만 모든 경제의 근간은 제조업이라는 점에서 그 기본을 이해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훌륭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


다만 출판된 지 좀 시간이 흐른 책이라서 돈의 가치가 지금과는 많이 낮아서 동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조율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