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기획서

[읽기책] 지붕 위의 아이들 (Getting Near to Baby)

나무닷 2009. 10. 14. 07:01

정말 아쉬운 책... 정말 내가 좋아하는 건조하지만 섬세한 문학적인 책이었는데...

 

도   서   기   획   서

 


Ⅰ서지 정보


1. 원서명  : Getting Near to Baby

2. 수상내역: 뉴베리 아너 북(2000년도), 미도서관협회 선정 도서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올해의 베스트 북

3. 지은이  : 오드리 콜롬비스 (Audrey Couloumbis)

4. 출판사  : 퍼핀 북스 (PUFFIN BOOKS) ISBN: 0698118928

5. 예상독자: 초등 고학년 이상


Ⅱ 작가 소개


오드리 콜롬비스는 일리노이 주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할머니가 버지니아 출신이고 루이지애나에 친척들도 많아서 이 작품에는 그녀가 평생 들어온 남부의 특색이 잘 나타나 있다. 콜롬비스는 이 책의 주인공인 윌라 조보다 어린아이였을 때 아이를 잃은 친척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그때의 충격을 잘 기억하고 있다. 친척 아주머니의 아이는 낭포성섬유증으로 죽었지만, 거의 동시에 이웃 가족의 아이가 오염된 물을 마시고 세균성 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 책은 그 사건의 기억에 관한 이야기이다. 또한 그 당시 그녀가 어른들과 함께 했던 자연스런 관계의 기억이기도 하다.

현재 콜롬비스는 남편과 뉴욕 시 업스테이트에서 살고 있다. 그녀는 정원 가꾸기, 돌 벽 만들기, 가구 옮기기와 가 본 적이 없는 길을 드라이브하는 걸 좋아한다.


Ⅲ 작품 개요·기획자 의견


<Getting Near to Baby>는 밤새 위통으로 고생한 주인공이 단지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해뜨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지붕에 올라가면서 시작한다. 주인공은 단지 그 이유만으로 지붕에 올라갔을까? 시작부터 이 책은 독자들을 궁금하게 만든다.


이 책은 일인칭 소설로 주인공이자 화자인 윌라 조가 지붕에 올라가서 지낸 하루를 그리고 있다. 일주일 후면 열세 살이 되는 윌라 조의 눈을 통해 여동생 아기의 죽음과 그 극복, 가족의 중요성 발견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삶을 들려준다.


넉넉하지 못하지만 단란한 가정이 아기의 죽음으로 위기가 온다. 아버지가 실직을 하고 일을 찾아 집을 나간 뒤 소식이 없지만, 그래도 엄마가 그림을 그려서 삶을 꾸려 가는 세 모녀의 삶에는 절망이나 외로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축제에 다녀온 다음날에 아기가 죽는다. 이후 세 모녀의 삶은 뒤죽박죽이 된다.


이를 보고 마음 좋은 이모가 조카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아이들의 엄마인 동생에게 그동안 정신을 차리라고 이른다. 좋은 마음으로 한 일이지만 이모와 아이들은 시작부터 많은 일에서 어긋난다. 아이를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이모는 자유롭게 자란 자매를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틀에 붙잡아두려고만 한다. 아이들이 하는 일, 친구, 옷 등 일일이 간섭을 한다. 그러는 사이 점점 시간은 흐르고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하게 된다. 이러다가 엄마와 영영 헤어져 이모와 살아야하는 건 아닐까. 이런 일련의 생각들이 지붕에 올라간 윌라 조의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그러면서 가장 큰 슬픔으로 아기의 죽음이 떠오른다. 게다가 지붕에서 내려가면 애써 참아왔던 모든 것들을 털어놓아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주인공이 지붕에 올라가 일출과 일몰을 보기까지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가 적절히 섞여 전개된다. 하지만 회상 장면은 시간의 순서에 따르지 않는다. 주인공의 머릿속에 그때그때 여러 사건들이 떠오르지만 그 사건들은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유기적 관계를 이루고 있다. 햇볕이 가장 강한 한낮에 홉 이모부가 지붕으로 올라와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마지막으로 해가 질 무렵 이모도 지붕 위로 올라오고 네 사람은 서로 이해를 하고 화해를 한다. 그리고 자매의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러 온다.


가족이 세상을 떠났을 때 아이들은 어떻게 느낄까? 그리고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가족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직접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이런 질문을 떠올리며 스스로 답을 생각하고 구하게 된다. 호된 슬픔이나 고통을 겪은 사람은 아이나 어른이나 주인공과 같은 감정을 느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겪는 좌절이나 슬픔, 애틋함과 사랑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유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어린이 책으로서는 드물게 문학적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의 행동이나 마음이 작가의 섬세한 필치로 잘 그려져 있다. 이야기의 흐름도 사건 위주도 아니고 인물들의 생각만 따라가지 않는다. 사건과 인물들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따뜻해지며 한 뼘 자란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Ⅳ 서평 및 독자평 (발췌)


1 서평


* Publishers Weekly - 콜롬비스는 여동생과 함께 동생인 아기의 죽음을 슬퍼하는 열두 살의 윌라 조 딘의 눈으로 여러 생각과 기억이 뒤얽힌 몽타주를 아주 능숙하게 다루고 있다.


* School Library Journal - 일출에서 일몰까지 하루를 통해 슬픔과 치유, 가족의 비극에 따른 그 영향, 상실과 인정을 감동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하루가 끝날 무렵 자매는 엄마와 만나고, 이모와 화해를 하며,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고, 인생은 짧고 사랑을 통해 치유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콜롬비스의 필력은 대단하다. 주인공들의 남부 목소리를 잘 포착하고 강력한 감정을 잘 전달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은 감정과 관계에 대한 책인데, 진지하고 어린이에게 집중한 음색은 아주 만족스런 태도로 알 수 없는 진실을 이해하려고 시도한다. 이 책의 순서가 없는 회상 장면들 때문에 어떤 어린이 독자들에게 도전이 될 수도 있지만, 특별한 독자들의 마음을 끄는 소설이다.


* Library Journal - 동생인 아기가 죽자 아기의 두 언니는 잠시 권위적인 패티 이모에게 보내진다. 어린아이가 지혜롭고 현실적인 시각으로 말해주는 감동적이고 정신을 고양시키는 소설이다.


* Booklist - 주인공들이 설득력이 있고 매력적이며 다차원적이다. 콜롬비스의 데뷔작인 이 책은 한편으로 마음을 사로잡고 다른 한편으론 유머를 준다.


* Kirkus Reviews - 콜롬비스의 데뷔작으로 슬픔을 단계적으로 겪는 가족을 우아하게, 감성적으로, 건강한 웃음을 담아 전달하고 있다. 윌라 조는 시간적 순서를 따르지 않고 과거를 왔다 갔다 하면서 들려준다. 이런 방식을 따라가면서 독자들은 가슴 저미는 아기의 죽음을 정서적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아울러 독자들은 각 인물들의 깊이와 결점까지 솜씨 좋게 조명할 수 있다. 작가는 비극에 반응하여 성장하고 변화하는 우호적인 사람들에 바탕을 둔 인물들을 창조했다.


2 독자평

 

* 두 번째 읽을 때 더 좋은 책 - 윌라 조는 일출을 보러 지붕에 올라갔다가 슬픔이 모든 사람에게 다르게 영향을 끼치더라도 아무도 가족이 죽는 슬픔을 피할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이 책은 아기가 죽은 후 평화를 찾으려는 가족의 분투를 묘사하면서 유머 있게 감성적으로 가족의 관계를 탐구한다.


* 이 책은 최근에 읽은 아주 특별한 소설 중 하나이다. 이 책의 힘은 작가의 탄탄하면서도 훌륭한 묘사에 있다. 윌라 조와 여동생이 숨을 쉬려고 올라간 지붕에서 바라본 자연의 묘사가 놀랍고 멋지다.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 이 책은 나를 깨어나게 한다. 또한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세 모녀는 아기를 잃었지만 용기를 내어 어려움을 극복한다. 모든 사람들, 아이가 있는 어른들은 이 감동적인 책을 읽어야 한다.


* 마음에서 잊혀지지 않는 정신적인 것 - 책 읽기를 멈출 때마다 텅 빈 공간을 여러 답들로 가득 채우고 싶었다. 윌라 조와 여동생과 패티 이모, 엄마, 홉 이모부를 알게 될수록 나는 더 많은 질문을 하고 그 답을 바라게 된다. 이 책은 슬픔에 쌓인 여름과 이 슬픔을 극복하는 각기 다른 방법에 대해 보여준다.


*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감동적인 - 이 책은 여동생 아기의 죽음을 극복하려는 두 자매에 대한 아주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자신들의 엄마가 아기의 죽음을 견디는 동안 두 자매는 이모 집에서 지내야 한다. 윌라 조와 여동생은 지붕 꼭대기에 올라가서 생각을 한다. 그리고 둘은 여동생이 있든 없든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 정말 실재적인 책 -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온갖 종류의 다양한 감정을 담고 있다. 또한 작가의 다양한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여서 더욱 좋다. 어린 동생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여자아이가 경험한 것으로 들려주기 때문에 남자들보다 여자들에게 더욱더 추천하고 싶다. 슬픔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이 책을 읽고 발견하게 되는 유쾌한 결말이다.


Ⅴ 줄거리


이 책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주인공의 시선과 생각을 따라간 소설이다. 시간적 배경에 따라 공간적 배경도 세 부분으로 설명된다. 바로 주인공의 집(과거), 이모의 집(과거) 그리고 이모네 지붕 위(현재)이다. 이 세 공간과 시간을 넘나들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모가 자신에게 넌더리가 난다는 말을 듣고 윌라 조는 밤새 위통을 겪는다. 새벽에 눈을 뜬 윌라 조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려고 지붕으로 올라갔다가 해뜨는 모습을 지켜보기로 한다. 그런데 새벽 운동을 나왔던 이웃집 아주머니가 이를 보고 이모네 현관문을 두드린다. 이모는 몹시 귀찮아하며 나왔다가 조카를 보고 깜짝 놀란다. 지붕에 올라온 건 윌라 조 뿐만이 아니었다. 늘 언니 곁을 따라다니는 여동생도 함께 따라 올라갔던 것이다. 이모가 내려오라고 말하지만 두 자매는 듣지 않는다. 동생은 아기가 죽은 뒤로 말을 잃었다. 말을 시키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가난하지만 윌라 조는 엄마와 두 동생과 함께 즐겁게 살았다. 엄마는 화가로 그림을 그려 생활한다. 아버지는 있지만 돈을 번다고 집을 나갔다. 가끔 연락은 오지만 그들의 삶에서 그렇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축제가 열린다. 그날 옆집 아주머니와 주인공 가족은 그곳으로 놀러간다. 그곳에서 네 사람은 음료수를 사먹지만 어린 아기에게 음료수를 먹일 수 없어서 물을 먹인다. 그런데 그 물이 오염된 물이라서 그 날 밤 아기는 손도 써보지 못하고 죽는다. 그 일이 있은 후 엄마는 아무 일도 못한다. 그런 엄마를 따라서 두 자매도 졸리면 잠을 자고, 눈이 떠지면 일어나고,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는 생활을 한다. 살아가는 게 아니라 그냥 살아있으니까 사는 것이다.


동생은 아기가 죽은 순간부터 말을 잃고 실어증에 걸린다. 윌라 조는 자포자기한 엄마와 실어증에 걸린 동생을 보고 두려움에 빠진다. 어린 마음에도 그렇게 살아선 안 된다고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때마침 동생을 보러 왔던 패티 이모가 이 모습을 보고 안 되겠다 싶어서 조카들을 집으로 데려간다. 윌라 조는 이런 이모의 행동에 자기도 모르게 안도감을 느낀다. 하지만 아이가 없는 이모는 예술가라고 생각하는 엄마와 아주 다른 사람이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으로 어떤 면에서 권위적이고 매우 속물적이다.


속수무책으로 무기력해지는 집에 있기 두려워서 이모 집으로 왔지만, 이모 집은 윌라 조에게 또 다른 답답한 공간으로 다가온다. 이모는 아이들에게 잘 해주려고 새 옷과 새 신발을 사주고, 소위 어른들이 좋아하는 아이를 소개시켜도 주고, 주일 학교에도 보내지만, 두 아이가 원하는 일은 아니다. 오히려 두 아이는 이모가 어울리지 말라는 앞집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낸다. 사실 앞집은 가난하지만 아주 단란한 가정이다. 아이들의 모습이 좀 지저분하고 너무 자유롭다. 하지만 이모에게는 그런 모습이 못마땅하게 비친다. 이모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웃집 아이들이 놀러와 어울리는 걸 어쩔 수 없이 내버려둔다. 이웃집의 한 아이는 실어증에 걸린 동생을 유일하게 이해하고 함께 노는 아이였다. 잘못한 일이 일어났을 때 이모는 다른 사람의 잘못한 일이라고 아이들이 말해도 믿지 않는다. 이모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보이냐는 주위의 눈과 평판이다.


이모는 자매를 집으로 데려와서 제일 처음 한 일은 옷을 사준 일이었다. 이모는 자매에게 필요한 것은 뭐든지 사준다. 하지만 그건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 옷을 입은 아이들은 이모의 축소판처럼 보일 뿐이다. 이모는 모든 사람들을 지배하려고 한다. 심지어 사랑하는 남편인 홉 이모부한테까지 그렇다. 이모는 먹는 것까지 간섭하며 이것을 해서는 안 되고 저것도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이모가 정한 규칙에는 터무니없는 것도 있다. 모든 물건은 이모가 정해진 위치에 있어야한다. 이모는 집에 있든 없든, 누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어도 늘 라디오를 켜놓는다. 뭔가 불합리하지만 온 집안이 이모의 규칙에 익숙해져 있다. 패티 이모에게는 아이가 없다. 이모는 아이를 가져본 적이 없다.


이모는 엄마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때문에 지붕에 올라간 아이들에게 내려오라고 어르고 애원하고 윽박지른다. 그 이유가 동생이 비난할까봐 두렵고 이웃들이 어떻게 바라볼까 봐 두려운 것이다. 그래도 두 아이는 지붕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처음에는 해가 뜨는 모습을 보면 내려가려고 했는데 일은 속수무책으로 커진다. 이모가 억지로 지붕에서 끌어내리겠다고 하자 그러면 뛰어내리겠다고 협박도 한다. 그러다가 점심때가 되자 이모부가 지붕으로 올라온다. 아이들과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낸다. 이모부도 이모에게 나름의 답답함과 연민을 느끼고 있었다.


이모부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모부는 교사이지만 방학 때는 지붕을 잇고 칠하는 일을 했었다. 그러면서 그 일에서 나름대로 행복과 자유를 발견하곤 했다. 그런데 이모가 위험하다는 이유로 반대를 해서 그만 두었다. 어느덧 지붕 위에는 세 사람이 있게 된다. 사태가 이쯤 이르자 이모는 어쩔 수 없이 동생을 부른다. 그러다가 이모도 마침내 지붕으로 올라온다. 이제 네 사람이 지붕 위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화해를 한다. 그때 엄마가 친구와 함께 차를 몰고 이모 집으로 온다. 윌라 조는 엄마가 자기들을 잊어버리고 버리는 게 아닌지 몹시 불안해했다. 그런데 엄마를 보자 안심을 한다. 그러면서 언제나 엄마가 자기들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이런 엄마를 보고 그동안 말을 잃었던 동생의 말문도 열린다. 마침내 동생을 입을 빌어 죽은 갓난아기에 대한 말이 나온다. 이를 통해 모두들 화해를 하고 제자리를 찾는다. 엄마가 지붕에서 내려오라고 하자 네 사람은 해가 지는 걸 보고 내려가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엄마에게 조금만 기다리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