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기획서

[그림책] 지혜로운 거북 (Old Turtle)

나무닷 2009. 3. 7. 04:38

이 책은 참 사연이 많은 책이다. 처음 이 책을 계약한 출판사에서 다른 사람에게 번역을 부탁했다며 내게 다른 책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함께 작업한 책도 있지만... 결국 이 책은 잘 안 팔릴 것 같다는 이유로 그 출판사에서 포기를 하고 후속편이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다.

 

 


Product Details

                               


Ⅰ 서지 정보


1. 원서명    : 지혜로운 거북 (Old Turtle)

2. 글        : 더글라스 우드 (Douglas Wood)

3. 그림      : 쳉-키 치 (Cheng-Khee Chee)

4. 출판사    : 스콜라스틱 프레스 (Scholastic Press)

5. 출판 연도 : 1992년

6. 원서 분량 : 48페이지

7. 크기      : 1.27 x 26.34 x 23.7(센티미터)

8. 예상 독자 : 유아 이상

9. 수상 경력 : 1993년 Children's Book Award(국제 독서 협회 1993년 칠드런스 북 수상),

              ABBY Book of the Year(미국 서적 판매상 올해의 책)



Ⅱ 작가 소개


1. 글 작가 : 더글라스 우드


작가이자 화가, 음악가, 자연주의자이며 황야의 가이드인 우드는 어른과 어린이를 위한 많은 책을 썼다. ꡔ지혜로운 거북ꡕ은 그의 데뷔작으로 작가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다. 우드는 ꡔ지혜로운 거북ꡕ이 “내면의 깊은 곳에서 우러나왔다”고 했는데, 그것이 많은 독자들이 깊고 특별한 곳에서 감동을 받는 이유이다.


두 아들의 아버지인 우드는 현재 미네소타 주 북부 미시시피강 강둑의 통나무집에서 가족들과 살고 있다. 우드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한데 작품으로 ꡔMaking the World, 세상 만들기ꡕ, ꡔRabbit and the Moon, 토끼와 달ꡕ, ꡔThe Windigo's Return, 윈디고 돌아오다ꡕ,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인 ꡔWhat dads can't do, 아빠들은 못하는 게 너무 많아ꡕ, ꡔWhat Moms Can't Do, 엄마들은 못하는 게 너무 많아ꡕ, ꡔWhat Teachers can't Do, 선생님들은 못하는 게 너무 많아ꡕ 등 많은 작품이 있다.


2. 그림 작가 : 쳉-키 치


미국 수채화 협회의 가장 유명한 회원인 쳉-키 치는 미국과 중국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미국 수채화 협회에서 수여하는 실버 메달을 포함해 60개국에서 상을 받았다. 치의 스타일은 동양과 서양의 중요 기법과 개념을 결합한 것이다. 미네소타 대학의 부교수인 치는 가족과 함께 미네소타 주 더루스에서 산다.



Ⅲ 작품 개요 및 기획자 의견


ꡔ지혜로운 거북ꡕ은 10년 전 처음 출판되었을 때 생태, 평화와 모든 존재의 상호 연관성에 대한 아름다운 우화로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이제 이 책은 현대의 클래식으로 간주되며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또한 희망적인 메시지와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의 절제된 힘이 조화를 이룬 책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온갖 만물이 하느님의 모습에 대해 논쟁한다. 그러자 비록 그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하지만 인간이 하느님을 떠올리게 하는 존재로 세상에 나타난다. 하지만 인간들은 서로 다투기 시작하고 때로는 서로 상처를 주고 죽이고 아름다운 세상을 해친다. 그렇게 온 세상이 서서히 죽어가기 시작하자 지혜로운 거북이 온갖 만물의 목소리로 말한다. 드디어 인간들도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자 세상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간다.


이 책은 기본적인 사상의 근거를 기독교 창조 신화에 두고 있기 때문에 지극히 서양적이다. 하지만 그 바탕은 동, 서양을 막론하고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게다가 이런 생각을 표현한 수채화는 다분히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그래서 은은함 속에 강인함이 담겨있다. 처음에는 조용히 은근하게 다가오다가, 이야기가 점차 고조되어감에 따라 그림도 커지고 의미도 확대한다. 동양화의 여백처럼 이용한 그림 없이 이야기만 들려주는 부분은 한 박자 쉬며 생각하는 여유를 준다. 이렇게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훌륭하게 표현된 그림은 시적인 글과 잘 어울리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잘 드러낸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주며 즐거움을 주는 그림책이라고 여겨진다.



Ⅳ 서평 및 독자평 (발췌)


1. 서평


▶ Amazon.com : 일러스트레이터 쳉-키 치의 꿈결 같은 훌륭한 수채화와 더글라스 우드의 우아한 우화인 현대의 고전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기도를 하면서 환경에 대해 조용하지만 강하게 언급한다.


▶ Publishers Weekly : 섬세한 수채화로 표현한 감동적인 기도인 이 책은 조용하지만 솔직히 인간과 자연의 화합 그리고 이해를 말하고 있다. 치는 고요한 에너지가 스며든 은은한 색채로 세상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포착하면서 시적 텍스트의 경쾌한 운율을 보완했다. 작가와 화가 둘 다 매혹적인 책을 만들어내기 위해 보기 드문 재능을 결합한 게 분명하다.


▶ School Library Journal : 시적인 작품을 그린 그림이 장관이다. 부드럽고 투명한 수채화로 자연 세계의 아름다움을 그려냈다. 바위와 폭포, 산, 바다와 꽃이 핀 산이 모두를 위한 배경이 되었다. 환경 의식, 균형 잡힌 성(원문에서 신(God)을 She와 He로 표현) 그리고 정신적 분위기의 이 책은 새 시대의 우화이다. 지구를 구하자는 메시지가 서정적 산문체의 글과 함께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되어 독자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 Kirkus Reviews : 우드는 우아한 말씨와 절제된 아이러니로 기도에 비범한 힘을 부여했다. 이러한 기도는 유쾌하게 세계의 아름다움을 축하하는 치의 훌륭한 수채화로 보완되었다. ꡔ지혜로운 거북ꡕ에는 작가가 묘사하고자 한 초상이 유쾌하고 신비롭게 표현되어 있다. 이 책은 생각하게 하는 탁월한 책으로 특히 종교적 가르침을 주는 소장품에 알맞다.


▶ Ingram :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매혹적인 이 책은 지구와 지구에 사는 모든 존재와 우리의 관계를 더 깊이 이해하도록 장려한다.


2. 독자평


▶ 탁월한 책이다! - 이 책은 내가 아이들에게 수없이 읽어준 값진 보석과 같다. 더글라스 우드의 경이로운 글은 우리에게 자연, 식물, 나무, 산 들, 바다와 지구의 다른 온갖 사람들 등등 모든 다양성을 존중하라고 가르친다.


▶ 다양성과 인내에 대해 가르친다 - 이 책은 인내, 다양성, 창조주에 대해 많은 놀라운 토론을 이끌어 내며 어머니인 지구와 지구의 모든 자손, 신의 모습을 닮은 모든 것들을 보호하라고 말하고 있다.


▶ 가장 숭고한 책! - 이 책에서 온갖 만물이 지구의 온갖 다른 면들을 이야기하며 신의 존재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누가 옳고 그르냐에 대한 정치적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 지혜로운 거북 - 나는 이 책에서 지구의 온갖 만물이, 온갖 다른 종교가 신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부모와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줄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 십대들도 감동시키는 훌륭한 어린이 그림책 - 매우 감동을 주는 책으로 어린이들 심지어 청소년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신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생태학과 신의 아름다운 창조에 대해 발견하도록 돕는다. 아이에게 신에 대해 설명하느라 힘든 사람이나 아이들이 삶의 신성함과 우리 안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마지막 부분을 읽을 때마다 훌쩍이게 된다.


▶ 가장 훌륭한 어린이 책 - 나는 열한 살에서 서른한 살까지 4명의 아이가 있어서 많은 어린이 책을 접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최고다! 메시지는 모든 인류를 위한 것이다. 어린 딸과 나는 그림에 매혹됐다. 그림이 정말 아름답다! 완벽한 클래식! 모든 사람의 서가에 꼭 있어야할 책!


▶ 부모에게도 탁월하다 - 이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심오하다. 이 책이 가르치는 중요한 두 가지 교훈은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지구와 다른 창조물을 존중하라는 것이다. 이 책의 멋진 보너스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그림이다.


▶ 간단하지만 솔직하고 놀라운 우화 -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오래 되었지만 오늘날에도 아주 적절하다. 협동, 함께 나누는 시각과 조화라는 주요 메시지는 어린이들이 새로운 빛으로 세계를 보기 위해 자신의 주변의 것들과 함께 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돕는다. 그림은 텍스트의 성격과 놀랍도록 완벽히 어울린다.


▶ 지혜로운 거북 - 이 책은 사랑, 평화와 더 나은 세계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매우 경이로운 책이다. 이 책은 문화, 민족성, 성의 영역을 알려주며 영혼 안의 아름다운 장소에 독자를 있게 한다.


▶ 정신적이고 환경에 관한 탁월한 어린이 책 - 부모로서 환경과 모든 생물을 보호해야 하는 중요성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는가? 이 책은 이러한 일을 이루었다.



Ⅴ 초벌 번역


# 1

옛날, 옛날 ……

먼 옛날에……


# 2

동물들과


# 3

바위와


# 4

바람과 물과


나무와


# 5

새들과 


물고기들과


# 7

세상의 온갖 만물들이 서로 말을 할 수 있고……

서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던……


# 8

그 옛날에 말다툼이 시작되었습니다.


# 9

“그분은 온 곳을 다니는 바람이야.”

산들바람이 살랑거리듯 나지막이.


“그분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바위야.”

돌이 중얼거리듯 조용히.


“그분은 구름 위에 우뚝 솟은 흰눈이 덮인 봉우리야.”

산이 소곤거리듯 부드럽게.


처음에는 그렇게 조용히 시작되었습니다.


# 11

“하느님은 검푸른 바다 속 깊은 곳에서 헤엄치는 분이야.”

물고기들이 웅성거렸습니다.


# 13

“아니야, 하느님은 저 멀리서 환히 빛나는 분이야.”

별들이 도란거렸습니다.


“아니, 하느님은 아주 가까이 있는 소리이고 향기이고 느낌이야.”

개미가 웅얼거렸습니다.


“하느님은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재빠르고 자유로운 분이야.”

영양이 두런댔습니다.


# 15

“그분은 늘 자라며 아낌없이 주는 세상의 일부인 거대한 나무야.”

버드나무가 수군댔습니다.


“아니야, 하느님은 독립적이고 독특한 분이야.”

섬이 외쳤습니다.


“하느님은 만물 위 높은 곳에서 빛나는 태양 같은 분이야.”

파란 하늘이 큰소리쳤습니다.


“아니야, 그분은 만물의 심장을 뚫고 흐르는 강이야.”

폭포가 고함쳤습니다.


# 16

“그분은 사냥꾼이야.” 사자가 으르렁거렸습니다.

“하느님은 관대해.” 울새가 아우성쳤습니다.

“그분은 강해.” 곰이 울부짖었습니다.


# 17

어느새 말다툼 소리는

점점 더

점점 더

커졌습니다.


누군가가……


# 18

그만!


# 19

낯선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는 천둥처럼 우렁찼습니다.

하지만 곧 나비가 나풀거리듯 나지막이 속삭였습니다.


그 소리는 마치……

어디선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 20

…… 바로 지혜로운 거북이었습니다.


거북은 하느님을 닮은 만물에 대해 말할 수가

도저히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곧 조용히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 22

“하느님은 아주 깊은 곳에 계시단다.”

거북이 바다 속 물고기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훨씬 높은 곳에 계시지.”

산에게도 말해주었습니다.


“하느님은 바람처럼 빠르고 자유로우며

거대한 바위처럼 굳건하고 든든하단다.”

거북이 산들바람과 돌에게 말했습니다.


“하느님은 세상의 생명이란다.”

거북이 버드나무에게 말했습니다.

“늘 가까이 있으면서도

반짝이는 별보다 더 멀리 계시지.“

개미와 별에게도 말해주었습니다.


“하느님은 온화하면서 강인하단다.

모든 만물 위에 존재하며

그 안에 함께 있지.”


“하느님은 우리가 꿈꾸는 전부이며

우리가 찾는 모든 것이며

우리가 온 모든 곳이며

우리가 보는 전부란다.”

지혜로운 거북이 말했습니다.


“하느님은 바로 존재란다.”


# 23

지혜로운 거북은 생전 처음 많은 말을 했습니다.

온 세상의 만물들이 깜짝 놀라며

조용해졌습니다.


거북은 마지막으로 한마디 했습니다.


# 24

“곧 이 세상에

새 식구가 올 것이야,

그들은 신비롭고 경이롭지.”

거북이 말했습니다.


“그들은 신의 모습을 하고 올 것이야.”


# 25

“그들은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하고

제각각 다른 얼굴을 하고

서로 다른 말을 하며 세상에 올 것이야.”


“그들의 생각은 별까지 솟아오르겠지만

발은 땅을 딛고 걸어가리라.”


# 26

“그들에게는 많은 능력이 주어지리라.

그들은 강하면서도 부드럽고

하느님에게서 땅까지 이어진 사랑의 메시지이며

땅에서 하느님에게로 연결된 기도이니라.”


그리고 사람들이 이 세상에 왔습니다.


# 29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사랑의 메시지이며

땅에서 이루어지는 기도라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에 대해

하느님이 계신 곳과

없는 곳에 대해

하느님의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에 대해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가끔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

서로 상처를 주고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지구를 아프게 했습니다.


마침내 숲마저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 31

…… 그리고 강과

     그리고 바다와

     그리고 식물과 동물들과

     그리고 지구가 ……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였는지

하느님이 어디 계신지

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32

그러던 어느 날 천둥의 울부짖는 소리가

나비의 웃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제발 그만.


# 33

그 소리는 산이 우르르

울리는 소리 같았습니다.

“나는 하느님이

깊고 검푸른 바다 속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보았단다.”


그리고 바다가 한숨짓는 소리 같았습니다.

“하느님은

흰눈 덮인 산봉우리에서

태양을 반짝이게 한단다.”


돌이 말하는 소리 같기도 했습니다.

“하느님이 내 옆을 스쳐 지날 때

나는 그 숨결을 느낄 수 있었어.”


산들바람이 속삭이는 소리도 같았습니다.

“바위 사이에서 춤추며 뛰놀 때

나는 든든한 그분의 존재를 느꼈어.”


그리고 별이 두런대는 소리도 같았습니다.

“하느님은 매우 가까이 계셔.”

그러자 섬이 대꾸하는 듯 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모든 만물에 닿아있어.”


# 34

그리고 오랫동안

외롭고 두려운 시간을……


# 35

…… 사람들은 귀기울여

     조용히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서로에게서 하느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 37

…… 그리고 온 땅의 아름다움에서 하느님을 보았습니다.


# 38

그러자 지혜로운 거북이 활짝 웃었습니다.


# 41

하느님도 활짝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