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의 영웅 제이크맨
지은이 : 데보라 엘리스
옮긴이 : 이승숙
출판사 : 뜨인돌
출판일 : 2013년 2월 15일
알라딘에서 담아왔습니다.
VivaVivo 시리즈 18권. 어머니날을 맞이해 교도소에 있는 엄마와 친척을 면회 가려고 온 아이들의 사흘길 여정을 통해 재소자 자녀들의 불편한 진실과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의도를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불우한 현실 → 위기 봉착 → 문제 해결’이라는 영웅소설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 소설의 미덕인 재미를 놓치지 않고 있다.
5월의 둘째 주말 밤, 뉴욕의 어느 거리에 아이들이 모여 있다. 어머니날을 맞이해 교도소로 엄마와 친척을 면회 가려고 온 아이들로, 대부분이 흑인과 라틴아메리카계이다. 제이크는 장래 희망이 만화가이다. 힘겨울 때나 시간이 날 때면 제이크는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그 누구보다도 강인한 가시철사 보이 제이크맨을 그린다.
제이크의 마음속에는 바로 이 제이크맨이 늘 함께한다. 힘들거나 곤란한 상황이 닥치면, 제이크맨의 피부 속에서 가시철사가 튀어나와 제이크에게 상처를 준 이를 아프게 한다. 제이크는 엄마가 교도소에 갇힌 뒤부터 3년 동안 석방을 탄원하는 편지를 주지사에게 보냈다. 하지만 주지사는 제이크가 보낸 편지에 미친 아이이므로 차단시키라고 하는데….
5월의 둘째 주말 밤, 뉴욕의 어느 거리에 아이들이 모여 있다. 어머니날을 맞이해 교도소로 엄마와 친척을 면회 가려고 온 아이들로, 대부분이 흑인과 라틴아메리카계이다. 제이크는 장래 희망이 만화가이다. 힘겨울 때나 시간이 날 때면 제이크는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그 누구보다도 강인한 가시철사 보이 제이크맨을 그린다.
제이크의 마음속에는 바로 이 제이크맨이 늘 함께한다. 힘들거나 곤란한 상황이 닥치면, 제이크맨의 피부 속에서 가시철사가 튀어나와 제이크에게 상처를 준 이를 아프게 한다. 제이크는 엄마가 교도소에 갇힌 뒤부터 3년 동안 석방을 탄원하는 편지를 주지사에게 보냈다. 하지만 주지사는 제이크가 보낸 편지에 미친 아이이므로 차단시키라고 하는데….
5월의 둘째 주말 밤, 뉴욕의 어느 거리에 아이들이 모여 있다. 어머니날을 맞이해 교도소로 엄마와 친척을 면회 가려고 온 아이들로, 대부분이 흑인과 라틴아메리카계이다. 제이크는 장래 희망이 만화가이다. 힘겨울 때나 시간이 날 때면 제이크는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그 누구보다도 강인한 가시철사 보이 제이크맨을 그린다. 제이크의 마음속에는 바로 이 제이크맨이 늘 함께한다. 힘들거나 곤란한 상황이 닥치면, 제이크맨의 피부 속에서 가시철사가 튀어나와 제이크에게 상처를 준 이를 아프게 한다. 제이크는 엄마가 교도소에 갇힌 뒤부터 3년 동안 석방을 탄원하는 편지를 주지사에게 보냈다. 하지만 주지사는 제이크가 보낸 편지에 미친 아이이므로 차단시키라고 쓴다.
하지만 아이들의 여정은 시작부터 순탄치가 않다. 막무가내 운전사와 범죄자 취급 하는 교도관들,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단정 짓는 사회복지사 등 분통 터질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결국, 아이들은 부당한 것을 바로잡기 위해 주지사를 만나러 가자고 합심하는데….
제이크의 누나인 쇼쇼나는 오페라 가수가 꿈이다. 학교 성적도 좋으며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해서 엄마에게 줄 물건들을 마련한다. 남매의 엄마는 남자친구의 죄를 뒤집어쓰고 수감됐다. 교도관들의 실수로 엄마가 돌아가신 할런, 일 년 만에 엄마를 만나러 가는 데이턴 남매, 가수를 꿈꾸며 엄마들을 위해 교도소에서 공연할 노래와 춤을 연습해 온 세 여자아이 등이 함께 길을 나선다.
하지만 아이들의 여정은 시작부터 순탄치가 않다. 막무가내 운전사와 범죄자 취급 하는 교도관들,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단정 짓는 사회복지사 등 분통 터질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결국, 아이들은 부당한 것을 바로잡기 위해 주지사를 만나러 가자고 합심하는데….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난다, 제이크맨!”
화려하고 풍요로운 대도시 뉴욕. 5월 어느 날 밤.
아이들이 거리에 몰려 있다. 어머니날을 맞이해 교도소에 있는 엄마와 친척을 면회 가려고 온 아이들로, 대부분이 흑인과 라틴아메리카계이다.
작가는 아이들의 사흘길 여정을 통해 재소자 자녀들의 불편한 진실과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가난과 전쟁과 질병으로 소외당하는 어린이들을 만나고 그들을 대변해 온 작가는 이번엔 재소자 자녀들을 독자들의 눈앞으로 불러낸다. 외면하고 싶은 그들의 실체를 보게 하고, 우리의 마음속에 작은 파장을 일으킨다.
그러나 이 작품의 매력은 단연코 재미에 있다. 작가의 의도를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불우한 현실 → 위기 봉착 → 문제 해결’이라는 영웅소설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 소설의 미덕인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영웅소설은 통쾌하다
제이크는 오늘 엄마를 만나러 간다. 정확히 말하면 면회를 간다.
지금 엄마는 마약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투옥 중이다.
남자친구의 죄를 뒤집어쓴 것이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검사, 심지어 담당 변호사까지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는다.
위탁 가정에서 살고 있는 제이크와 누나 쇼쇼나는 다른 재소자 자녀들과 함께 엄마를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떠난다. 그런데 그 과정이 순탄치가 않다. 그냥 엄마를 만나러 가는 것뿐인데, 자신들을 쓰레기 취급하는 운전사, 곁에 오는 것조차 몸서리치는 거리 사람들, 예비 범죄자라고 대놓고 말하는 교도관들 속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새삼 확인한다.
억울하고 속이 터질 때마다 열한 살 소년 제이크가 할 수 있는 일은 상상 속 슈퍼 영웅 제이크맨을 호출하는 것뿐이다. 제이크는 ‘내가 만약 제이크맨이라면?’ 하고 생각하며 상상 속에서 용기를 내어 불의를, 부조리를, 나쁜 사람들을 한방에 제압한다.
홍길동이든 슈퍼맨이든 동서양을 막론하고 영웅물에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통쾌함 때문이다.
잘못을 하고도 권력과 힘을 앞세워 유전무죄를 입증하며 살아가는 악당들이 무너지고, 세상에 정의가 서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도 그런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
엄마를 풀어 달라는 탄원 편지를 3년 동안이나 받고도 모른 척한 주지사, 그러면서도 착한 이미지를 내세우던 그의 진짜 얼굴이 세상에 폭로된다. 이 일은 제이크맨을 마음에 품어 온 제이크가 진짜 영웅 역할을 해내면서 가능해진다.
주인공들이 처한 현실에 함께 분통 터져 하다가 위기를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결미에서는 속이 뻥 뚫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 영웅 소설이 주는 이러한 재미를 『나의 영웅 제이크맨』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문학은 사회를 싣고
다른 사람에게 무시당하고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면 결국 나쁘게 되는 현상을 ‘낙인효과...
![](http://image.aladin.co.kr/img/shop/bu_more.gif)
나타난다, 제이크맨!”
화려하고 풍요로운 대도시 뉴욕. 5월 어느 날 밤.
아이들이 거리에 몰려 있다. 어머니날을 맞이해 교도소에 있는 엄마와 친척을 면회 가려고 온 아이들로, 대부분이 흑인과 라틴아메리카계이다.
작가는 아이들의 사흘길 여정을 통해 재소자 자녀들의 불편한 진실과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가난과 전쟁과 질병으로 소외당하는 어린이들을 만나고 그들을 대변해 온 작가는 이번엔 재소자 자녀들을 독자들의 눈앞으로 불러낸다. 외면하고 싶은 그들의 실체를 보게 하고, 우리의 마음속에 작은 파장을 일으킨다.
그러나 이 작품의 매력은 단연코 재미에 있다. 작가의 의도를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불우한 현실 → 위기 봉착 → 문제 해결’이라는 영웅소설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 소설의 미덕인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영웅소설은 통쾌하다
제이크는 오늘 엄마를 만나러 간다. 정확히 말하면 면회를 간다.
지금 엄마는 마약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투옥 중이다.
남자친구의 죄를 뒤집어쓴 것이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검사, 심지어 담당 변호사까지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는다.
위탁 가정에서 살고 있는 제이크와 누나 쇼쇼나는 다른 재소자 자녀들과 함께 엄마를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떠난다. 그런데 그 과정이 순탄치가 않다. 그냥 엄마를 만나러 가는 것뿐인데, 자신들을 쓰레기 취급하는 운전사, 곁에 오는 것조차 몸서리치는 거리 사람들, 예비 범죄자라고 대놓고 말하는 교도관들 속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새삼 확인한다.
억울하고 속이 터질 때마다 열한 살 소년 제이크가 할 수 있는 일은 상상 속 슈퍼 영웅 제이크맨을 호출하는 것뿐이다. 제이크는 ‘내가 만약 제이크맨이라면?’ 하고 생각하며 상상 속에서 용기를 내어 불의를, 부조리를, 나쁜 사람들을 한방에 제압한다.
홍길동이든 슈퍼맨이든 동서양을 막론하고 영웅물에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통쾌함 때문이다.
잘못을 하고도 권력과 힘을 앞세워 유전무죄를 입증하며 살아가는 악당들이 무너지고, 세상에 정의가 서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도 그런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
엄마를 풀어 달라는 탄원 편지를 3년 동안이나 받고도 모른 척한 주지사, 그러면서도 착한 이미지를 내세우던 그의 진짜 얼굴이 세상에 폭로된다. 이 일은 제이크맨을 마음에 품어 온 제이크가 진짜 영웅 역할을 해내면서 가능해진다.
주인공들이 처한 현실에 함께 분통 터져 하다가 위기를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결미에서는 속이 뻥 뚫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 영웅 소설이 주는 이러한 재미를 『나의 영웅 제이크맨』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문학은 사회를 싣고
다른 사람에게 무시당하고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면 결국 나쁘게 되는 현상을 ‘낙인효과...
![](http://image.aladin.co.kr/img/shop/bu_more.gif)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난다, 제이크맨!”
화려하고 풍요로운 대도시 뉴욕. 5월 어느 날 밤.
아이들이 거리에 몰려 있다. 어머니날을 맞이해 교도소에 있는 엄마와 친척을 면회 가려고 온 아이들로, 대부분이 흑인과 라틴아메리카계이다.
작가는 아이들의 사흘길 여정을 통해 재소자 자녀들의 불편한 진실과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가난과 전쟁과 질병으로 소외당하는 어린이들을 만나고 그들을 대변해 온 작가는 이번엔 재소자 자녀들을 독자들의 눈앞으로 불러낸다. 외면하고 싶은 그들의 실체를 보게 하고, 우리의 마음속에 작은 파장을 일으킨다.
그러나 이 작품의 매력은 단연코 재미에 있다. 작가의 의도를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불우한 현실 → 위기 봉착 → 문제 해결’이라는 영웅소설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 소설의 미덕인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영웅소설은 통쾌하다
제이크는 오늘 엄마를 만나러 간다. 정확히 말하면 면회를 간다.
지금 엄마는 마약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투옥 중이다.
남자친구의 죄를 뒤집어쓴 것이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검사, 심지어 담당 변호사까지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는다.
위탁 가정에서 살고 있는 제이크와 누나 쇼쇼나는 다른 재소자 자녀들과 함께 엄마를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떠난다. 그런데 그 과정이 순탄치가 않다. 그냥 엄마를 만나러 가는 것뿐인데, 자신들을 쓰레기 취급하는 운전사, 곁에 오는 것조차 몸서리치는 거리 사람들, 예비 범죄자라고 대놓고 말하는 교도관들 속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새삼 확인한다.
억울하고 속이 터질 때마다 열한 살 소년 제이크가 할 수 있는 일은 상상 속 슈퍼 영웅 제이크맨을 호출하는 것뿐이다. 제이크는 ‘내가 만약 제이크맨이라면?’ 하고 생각하며 상상 속에서 용기를 내어 불의를, 부조리를, 나쁜 사람들을 한방에 제압한다.
홍길동이든 슈퍼맨이든 동서양을 막론하고 영웅물에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통쾌함 때문이다.
잘못을 하고도 권력과 힘을 앞세워 유전무죄를 입증하며 살아가는 악당들이 무너지고, 세상에 정의가 서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도 그런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
엄마를 풀어 달라는 탄원 편지를 3년 동안이나 받고도 모른 척한 주지사, 그러면서도 착한 이미지를 내세우던 그의 진짜 얼굴이 세상에 폭로된다. 이 일은 제이크맨을 마음에 품어 온 제이크가 진짜 영웅 역할을 해내면서 가능해진다.
주인공들이 처한 현실에 함께 분통 터져 하다가 위기를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결미에서는 속이 뻥 뚫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 영웅 소설이 주는 이러한 재미를 『나의 영웅 제이크맨』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문학은 사회를 싣고
다른 사람에게 무시당하고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면 결국 나쁘게 되는 현상을 ‘낙인효과’라고 한다. 사람들이 누군가를 규범에서 일탈한 사람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은 범죄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세상에 찍힌’ 아이들이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대놓고 홀대하지만 당당하게 맞서지 못한다. 목소리 내는 법을 알지 못한다. 오히려 남들이 말하는 대로, 손가락질하는 대로 그렇게 살게 될까 봐 두려워하고 그 두려움을 떨쳐 내려는 듯 거칠게 행동한다.
그렇다면 ‘범죄자가 되는 것은 전적으로 불우한 환경과 개인의 박약한 의지 때문일까, 혹시 우리의 책임은 없을까?’ ‘악당이 멸망하는 걸 환호하면서도 정작 다른 사람들을 쉽게 단죄하는 나는 과연 어느 편에 서 있는가?’ 인권활동가이자 평화운동가인 데보라 엘리스는 문학을 통해 세상에 이러한 물음을 토해 낸다.
영웅이 나타나 세상을 바로잡아 주길 바랄 만큼 뒤죽박죽인 세상이지만,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 그것이 영웅적 삶이며 이 세상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길임을 작가는 발랄하게 보여 주고 있다.
사회적 주제의식을 담아내는
세계문학 《비바비보》시리즈의 열여덟 번째 책
비바비보는 ‘깨어 있는 삶’이라는 뜻의 에스페란토어이며, 뜨인돌출판사의 청소년 문학 브랜드이기도 하다. 탄탄한 이야기에 사회적 주제의식을 담아냄으로써,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더불어 사는 삶’에 촉수를 대고 늘 깨어 살아가기를 바라는 뜻에서 기획되었다. 2007년 첫 권을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에게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의 영웅 제이크맨』은 비바비보의 열여덟 번째 책이다
나타난다, 제이크맨!”
화려하고 풍요로운 대도시 뉴욕. 5월 어느 날 밤.
아이들이 거리에 몰려 있다. 어머니날을 맞이해 교도소에 있는 엄마와 친척을 면회 가려고 온 아이들로, 대부분이 흑인과 라틴아메리카계이다.
작가는 아이들의 사흘길 여정을 통해 재소자 자녀들의 불편한 진실과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가난과 전쟁과 질병으로 소외당하는 어린이들을 만나고 그들을 대변해 온 작가는 이번엔 재소자 자녀들을 독자들의 눈앞으로 불러낸다. 외면하고 싶은 그들의 실체를 보게 하고, 우리의 마음속에 작은 파장을 일으킨다.
그러나 이 작품의 매력은 단연코 재미에 있다. 작가의 의도를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불우한 현실 → 위기 봉착 → 문제 해결’이라는 영웅소설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 소설의 미덕인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영웅소설은 통쾌하다
제이크는 오늘 엄마를 만나러 간다. 정확히 말하면 면회를 간다.
지금 엄마는 마약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투옥 중이다.
남자친구의 죄를 뒤집어쓴 것이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검사, 심지어 담당 변호사까지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는다.
위탁 가정에서 살고 있는 제이크와 누나 쇼쇼나는 다른 재소자 자녀들과 함께 엄마를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떠난다. 그런데 그 과정이 순탄치가 않다. 그냥 엄마를 만나러 가는 것뿐인데, 자신들을 쓰레기 취급하는 운전사, 곁에 오는 것조차 몸서리치는 거리 사람들, 예비 범죄자라고 대놓고 말하는 교도관들 속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새삼 확인한다.
억울하고 속이 터질 때마다 열한 살 소년 제이크가 할 수 있는 일은 상상 속 슈퍼 영웅 제이크맨을 호출하는 것뿐이다. 제이크는 ‘내가 만약 제이크맨이라면?’ 하고 생각하며 상상 속에서 용기를 내어 불의를, 부조리를, 나쁜 사람들을 한방에 제압한다.
홍길동이든 슈퍼맨이든 동서양을 막론하고 영웅물에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통쾌함 때문이다.
잘못을 하고도 권력과 힘을 앞세워 유전무죄를 입증하며 살아가는 악당들이 무너지고, 세상에 정의가 서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도 그런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
엄마를 풀어 달라는 탄원 편지를 3년 동안이나 받고도 모른 척한 주지사, 그러면서도 착한 이미지를 내세우던 그의 진짜 얼굴이 세상에 폭로된다. 이 일은 제이크맨을 마음에 품어 온 제이크가 진짜 영웅 역할을 해내면서 가능해진다.
주인공들이 처한 현실에 함께 분통 터져 하다가 위기를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결미에서는 속이 뻥 뚫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 영웅 소설이 주는 이러한 재미를 『나의 영웅 제이크맨』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문학은 사회를 싣고
다른 사람에게 무시당하고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면 결국 나쁘게 되는 현상을 ‘낙인효과’라고 한다. 사람들이 누군가를 규범에서 일탈한 사람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은 범죄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세상에 찍힌’ 아이들이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대놓고 홀대하지만 당당하게 맞서지 못한다. 목소리 내는 법을 알지 못한다. 오히려 남들이 말하는 대로, 손가락질하는 대로 그렇게 살게 될까 봐 두려워하고 그 두려움을 떨쳐 내려는 듯 거칠게 행동한다.
그렇다면 ‘범죄자가 되는 것은 전적으로 불우한 환경과 개인의 박약한 의지 때문일까, 혹시 우리의 책임은 없을까?’ ‘악당이 멸망하는 걸 환호하면서도 정작 다른 사람들을 쉽게 단죄하는 나는 과연 어느 편에 서 있는가?’ 인권활동가이자 평화운동가인 데보라 엘리스는 문학을 통해 세상에 이러한 물음을 토해 낸다.
영웅이 나타나 세상을 바로잡아 주길 바랄 만큼 뒤죽박죽인 세상이지만,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 그것이 영웅적 삶이며 이 세상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길임을 작가는 발랄하게 보여 주고 있다.
사회적 주제의식을 담아내는
세계문학 《비바비보》시리즈의 열여덟 번째 책
비바비보는 ‘깨어 있는 삶’이라는 뜻의 에스페란토어이며, 뜨인돌출판사의 청소년 문학 브랜드이기도 하다. 탄탄한 이야기에 사회적 주제의식을 담아냄으로써,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더불어 사는 삶’에 촉수를 대고 늘 깨어 살아가기를 바라는 뜻에서 기획되었다. 2007년 첫 권을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에게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의 영웅 제이크맨』은 비바비보의 열여덟 번째 책이다
'출간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를 위한 하루 - 담푸스 (0) | 2014.03.18 |
---|---|
우리 개의 안내견을 찾습니다 (0) | 2013.10.02 |
빙하 표류기 (0) | 2013.02.22 |
젓가락 (0) | 2012.08.17 |
샤워하는 올빼미 (0) | 2012.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