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출판사인지 모르지만 계약이 됐다고 한다. 윽 품이 많이 든 검토서인데...
도 서 기 획 서 Ⅰ서지 정보 1. 원서명 : 독일 병사와 여름 (Summer of my German Soldier) 2. 글 : 베티 그린 (Bette Greene ) 3. 출판사 : Dial Books (펭귄 그룹) 4. 출판연도 : 1973년 초판 5. 원서 분량 : 208 페이지 6. 예상 독자 : 중학생 이상 7. 수상 경력 : * 1973 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 * 미도서관 협회 주목할 책 * 뉴욕 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책 * 1973년 골든 카이트 상 (미국 어린이책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협회 수여) Ⅱ 작가 소개 베티 그린은 청소년을 위한 감동적이고 깊이 생각하게 하는 책을 쓴 수상 작가이다. <독일 병사와 여름>은 작가의 첫 소설로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아칸소 주에서 자라며 경험한 사실에 근거한 자전 소설이다. 다른 소설로 <아마도 나는 생각한다, I Reckon Maybe>, <독일 병사와 여름>의 자매편인 <오랜 시간 뒤에 온 아침, Morning Is a Long Time Coming> 등있다. 현재 매사추세트 주 브룩클린에 살고 있다. Ⅲ 작품 개요․기획자 의견 <독일 병사와 여름>은 유태인 소녀가 절대 어울려서는 안 되는 포로인 독일 병사와 나눈 비밀로 간직해야만 하는 순수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패티 버겐은 갓 열두 살이 된 호기심이 많은 내성적인 소녀이다. 여동생과는 달리 예쁘지도 귀엽지도 않다. 게다가 부모의 마음에 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 어느 여름날, 그런 패티에게 포로인 독일 병사 안톤이 아빠 가게에 나타난다. 안톤은 패티가 지금까지 보아온 사람들과는 너무도 다른 사람이다. 나쁘다고 들어온 나치와는 달리 외롭고 겁을 먹었지만 학구적이고 우아하고 다정다감한 청년이었다. 패티는 한번 본 안톤이 잊혀지지 않는다. 첫눈에 반한 것이다. 패티는 포로수용소를 탈출한 안톤을 집에 숨겨주고 먹을 것과 옷을 나눠준다. 전시라서 적군을 숨겨주는 건 반역의 행위이다. 더구나 철천지원수인 나치를 보호한다는 사실은 유태인인 패티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안톤과 우정과 사랑을 나눈다. 이렇게 안톤과 패티는 짧지만 소중한 강한 추억을 나눈다. 안톤은 자신으로 인해 패티가 위험함을 알고 자신의 가치를 절대 잊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소중한 반지를 주고 떠난다. 패티는 반지를 보면서 앞으로 안톤과 만날 희망을 꿈꾼다. 하지만 안톤은 도피 중 총에 맞아 죽고 패티가 준 아빠의 셔츠 때문에 안톤을 도와준 사실이 드러나고 FBI가 찾아온다. 결국 안톤과의 일로 소년원에 가게 된다. 겉보기에 절망적이고 비참한 일이지만 패티는 그 안에서 자아를 찾고 희망을 꿈꾸는 계기로 삼으며 진정한 인간으로의 성장을 한다. 비록 며칠 동안 일어난 일이지만 패티에겐 평생 소중히 간직하고 힘을 주는, 패티가 좀 더 성장하도록 이끄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 된 것이다. 외로운 사람들은 서로의 가치를 알아본다. 진정한 상대방의 모습을 이해하고 평가할줄 안다. 그래서 안톤은 부모에게 무시당하고 거절당한 패티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고, 패티는 다들 악한 나치로만 여기는 안톤의 진정한 모습을 알아볼 수 있었을 것이다. 상대방의 겉모습을 넘어서 이해할 때 이해와 사랑은 가치를 얻게 된다. 비록 며칠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패티에게는 고단할지도 모르는 삶을 견디고 사랑과 가치와 자유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 경험이 된다. 패티도 유태인과 나치라는 민족간의 상잔 그리고 결코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 없는 불행으로 고민한다. 아울러 애국심이라는 문제 앞에서 망설인다. 하지만 진정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로 인한 전쟁의 소용돌이에 희생된 그 일과는 전혀 무관한 진정한 인간의 모습과 자유임을 깨닫는다. 또한 이 책에는 여러 인간의 군상이 그려지고 있다. 독자들은 그 모습들을 보면서 중요한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될 것이다. 패티의 엄마는 마음보다는 겉모습을 중요하게 여기고 젊게 보이는 데만 관심이 있다. 가부장적인 아빠는 권위적이다 못해 폭력적이며 가난한 사람들을 업신여긴다. 부유한 백인 주인은 못 배웠지만 선량한 흑인 종업원을 속여 돈을 가로챈다. 반면에 한낱 가정부이자 유모에 지나지 않는 루스는 패티의 진정한 모습을 인정하며 그 누구보다 자존심 있고 삶의 의미를 안다. 포로수용소를 취재 나온 여기자 또한 패티의 가치를 인정하고 꿈과 희망을 준다. <독일 병사와 여름>은 슬픈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자유와 희망을 이야기한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감동과 슬픔과 행복을 느끼고 생각할 것이다. 이 책은 생각하게 하고, 감동적이며, 심금을 울리는 책으로 30년 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현대의 고전이 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Ⅳ 서평과 독자평 * Publishers Weekly - “용기 있는 마음을 사로잡는 책!” * The New York Times - “대단히 좋은 소설." * 독자평 (아마존에 183편의 독자평이 있고 평점 별 4개) Ⅴ 줄거리 어느 무더운 여름 날 독일군 포로들이 기차를 타고 아칸소 주 젠킨스빌에 왔다. 포로들은 젊은 청년들로 잔인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안도를 하는 모습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포로들이 트럭을 타고 올 거라고 했다. 대단한 사건을 기대했던 나(패티)는 아쉬움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갔다. 시내에서 백화점을 운영하는 부모님 대신 흑인 가정부 루스가 집안일을 했다. 루스의 아들 로버트는 지금 참전 중이다. 그래서 나는 로버트의 안전을 위해 기도를 했다. 우리 가족은 유태인으로 아버지는 이런 행위를 몹시 싫어했다. 내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다면 몹시 야단쳤을 것이다. 루스는 내가 상냥하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그리고 가게에 갈 때는 옷을 갈아입으라고 했다. 엄마가 바라는 바이다. 난 바로 앞에 있는 가게에 가는데 옷을 갈아입고 가는 것이 마땅치 않지만 루스 말대로 하고 갔다. 그래도 겉모습이 중요한 엄마에게 내 모습은 불만투성이이다. 목사 부인이 가게에 들어와서 루스가 흑인 주제에 자기에 앞서 햄버거를 다 사버렸다고 당장 해고하라고 투덜댔다. 시내에는 중국인 가게가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가게는 엉망이 되고 그 집 가족들이 없어졌다. 나중에 진주만 습격 사건이 있고 마을 사람들이 내쫓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외할아버지는 큰 부동산 회사를 갖고 있다. 회사는 외삼촌들과 그 사촌들이 운영하고 있다. 아빠는 엄마와 결혼했을 때 외할아버지가 회사에 취직시켜주지 않았기 때문에 몹시 미워했다. 찢어지게 가난한 친가에 외할아버지가 돈을 빌려줘서 사업을 일구었지만 아빠는 전혀 고마워할 줄을 몰랐다. 하지만 나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와는 말이 통해서 좋다. 차를 타고 외할아버지 댁에 가면서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난 또 천덕꾸러기가 됐다. 샤론은 귀여운 행동으로 부모님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미안한 마음에 내가 입을 맞추자 엄마는 찡그리며 잠을 방해하지 말라고 했다. 외할아버지 댁에 도착해서 아빠는 악수도 않고 인사를 건넸다. 내가 글을 조리 있게 잘 쓴다고 외할아버지가 칭찬했지만 아빠는 들은 척도 안 했다. 엄마는 회사에서 보내주는 외삼촌과 그 가족의 보너스 여행에 불만을 터트렸다. 하지만 외할머니가 엄마는 무슨 일을 해주든 고마움을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행에서 돌아오는 내 주머니에는 외할머니가 준 10달러가 들어있었지만, 난 집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기숙사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잔돈을 바꾸어 가게로 가는데 포로를 실은 군용트럭이 우리 가게 앞에 서더니 포로들이 가게로 들어왔다. 일당으로 번 돈으로 햇빛을 가리는 모자를 사러온 것이다. 포로들 중에 안톤 라이카라는 병사가 통역을 했다. 아버지는 물건을 판다는 생각에 평소 가지고 있던 나치에 대한 악의 따위는 까마득히 잊었다. 안톤은 몸집도 크지 않고 힘도 세 보이지 않았다. 안톤은 정확한 영어로 통역을 했는데 마치 영국 사람처럼 보였다. 다른 병사들과 달리 안톤은 문방구 매장을 둘러보았다. 마침 점원인 파커 아줌마가 다른 손님을 맞이하고 있어서 내가 안톤을 상대하기로 했다. 안톤에게 영어를 잘 한다고 하자 어머니는 영국 맨체스터 출신이고 아버지는 런던에서 공부를 했다고 했다. 안톤의 아버지는 역사학을 전공한 독일 괴팅겐 대학 교수였다. 나는 안톤과 통성명을 하고 인사를 나누었다. 안톤은 목화 따는 일을 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의과 대학생이었다고 했다. 안톤은 고급 지갑에서 돈을 꺼내 1달러짜리 가짜 넥타이핀을 사고는 다른 포로들과 함께 떠났다. 잭슨 아줌마에게 칭찬을 들었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엄마는 오로지 내 외모만 못마땅해 했다. 그러고는 농부 아주머니에게 거짓말을 늘어놓으며 물건을 팔았다. 난 물건을 파는 일도 중요하지만 지나친 거짓말은 죄가 된다고 생각했다. 난 사소한 일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아 파커 아줌마에게 안톤이 예의바르고 영어도 잘 하며 나쁜 사람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줌마가 안톤을 좋아하느냐고 물었다. 내 마음을 눈치 챈 것 같아서 눈물을 참아냈다. 가게에서 나와 어른들이 좋아하는 우등생 에드너 집에 갔다. 에드너는 나의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에드너는 드라마를 듣고 있었는데 왜 나쁜 사람이 나오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려고 하는 건데 우등생이 그것도 모르다니. 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다고 자랑했다. 에드너가 스무 살이나 된 사람과 만나는 걸 엄마가 허락했냐고 해서 독일군 포로라고 하자 에드너는 흑인이나 미국의 적이자 악마인 독일 사람을 만나는 건 나쁘다고 핀잔했다. 난 기차를 타고 혼자서 외할머니를 만나러 갔다. 외할머니는 날 위해서 최고의 것을 준비해주었다. 우리는 둘이서 쇼핑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다. 다음주에도 오겠다는 내게 외할머니는 여행을 간다고 했다. 난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고 다음날 어리석은 행동임을 알고 외할머니에게 감사의 편지를 했다. 이번 여름은 무덥고 지루했다. 다른 아이들은 여름 성경학교에서 즐겁게 지내는데 엄마는 유태인이라며 못 가게 했다. 놀 친구도 없고 자전거를 타고 수용소에 가서 안톤을 찾아보는 일도 싫증이 났다. 외할머니가 준 10달러로 산 책도 다 읽은 참이었다. 그래서 우리 집 차고 2층에 있는 내 아지트로 가서 웹스터 사전을 외웠다. 정말 무료하던 어느 날 난 길가에 앉아 있다가 프레디와 자동차의 휠 캡을 맞추는 내기를 했다. 자동차가 지나갈 때 중앙을 맞추면 백점이었다. 그런데 내가 던진 돌이 바퀴를 맞추고 유리창을 깨고 안에 탄 사람에게 맞았다. 난 무작정 도망쳤다. 루스에게 돈을 빌려 차 유리창 값을 주기로 했다. 돈을 갖고 시내로 들어가는데 아버지 차가 달려오고 있었다. 아버지는 내 변명 따위는 듣지도 않고 날 세워놓고 허리띠를 풀러 마구 때렸다. 토요일이면 난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울적한 기분을 달랠 수 있어서 이 시간이 참 좋다. 가게로 가는 길에 동네 아저씨들이 떠는 FBI가 여덟 명의 나치를 붙잡았다는 흥미로운 소식을 들었다. 난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아버지에게 소식을 전했다. 아버지가 라디오를 틀었지만 뉴스는 나오지 않았고 블레이크 씨가 들어오며 나치 이야기로 수선을 떨었다. 아버지는 내게 이미 들었다고 했다. 그 말만으로도 내 기분은 날아갈 듯 했다. 엄마는 미장원에 전화를 걸어 파마를 하라고 했다. 내가 반발하자 엄마가 불평하자 아버지가 내게 다가왔다. 그 모습을 보고 엄마가 때리지 말라고 하자 손님들이 내 쪽을 쳐다보았다. 아버지의 말 한 마디에 난 그냥 미장원으로 갔다. 그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아버지의 전화일 게 분명했다. 난 후닥닥 안으로 들어갔다. 리브즈 아줌마는 내가 왔는데도 전화로 불평하며 수다를 떨어댔다. 그러고는 우리 집 흉을 보려는 듯 여름학교에 안 간 까닭을 물었다. 난 미국에서 독사와 모기가 가장 많은 곳이 그곳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땀을 뻘뻘 흘리며 뽀글뽀글 파마를 했다. 난 차고 위의 내 아지트를 깨끗이 청소해 놓았다. 루스에게 자랑하고 싶지만 나만의 비밀로 보여주지 않았다. 그날 아지트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는데 누군가가 있었다. 우리 집 쪽으로 뛰어오는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안톤이었다. 난 안톤을 붙잡고 싶어서 뒤쫓았다. 우리는 반가움에 둑에서 손을 잡고 기차가 지나가길 기다렸다. 아버지는 인색하지만 음식에는 관대했다. 저녁 식탁에서 엄마와 아버지가 말다툼을 벌였다. 아버지가 화를 냈고 엄마는 그런 아버지의 비위를 맞추었다. 난 먹은 음식을 토해냈다. 밤이 되어 난 샤론이 잠자는 소리를 들으며 안톤을 숨겨준 일이 발각됐을 때의 사태를 생각했다. 이윽고 아버지의 코고는 소리를 듣고 부엌으로 가서 먹을 걸 챙겼다. 아버지가 그 소리를 듣고 얼른 먹고 자라고 했다. 아버지가 출근할 때까지 기다렸다. 신문에 나치 공작원이 체포됐다는 뉴스가 났다. 그리고 전시법에 따라 스파이 행위를 하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는 기사가 덧붙여 있었다. 몹시 떨렸다. 정보를 주지는 않았지만 포로를 숨겨주었기 때문이다. 루스가 청소하는 사이 음식을 챙겨 아지트로 갔다. 아무 기척이 없어서 밤새 안톤이 떠난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안톤은 있었다. 안톤은 배가 고팠지만 이야기에 더욱 굶주려 있었다. 말을 시작하자 독일 집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일요일마다 학생들과 토론을 벌이는 아버지, 노래를 잘 부르고 꽃 이름은 학명까지 아는 인자한 어머니, 그리고 세 살 아래의 여동생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포로로 지낸 27개월은 죽음 같은 무의미한 나날이었다고 말했다. 안톤은 가짜 다이아몬드 넥타이핀을 이용해서 자신을 부자 집 아들로 아는 경비원을 속이고 탈출했다고 알려주었다. 안톤은 내가 유태인임을 알고 놀라며 자신을 도와주는 이유를 물었다. 안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게 싫다고 말하자 안톤이 그 뜻을 이해했다. 젠킨스빌 곳곳이 흥분과 활기로 소용돌이 치고 있다. 마침내 이곳에도 세상의 주목을 끄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안톤의 수용소 탈출로 인해 마을에 FBI가 오고 마을 유지들은 모여서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았다. 누군가는 지난번 여덟 명의 공작원과 안톤이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수용소의 미국인들은 다 애국자이기 때문에 미국 깊숙이 공작원이 침투해 있을 거라며 안톤을 안내했을 거라고도 했다. FBI가 우리 가게에 와서 안톤 사진을 내밀며 물었다. 아버지나 엄마, 파커 아줌마는 잘 모른다며 내가 안톤을 상대했다고 했다. 난 떨릴까봐 진열대를 잡고서 FBI를 상대했다. FBI의 질문에 난 겁을 먹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아버지가 우린 유태인이라면서 항의했다. FBI는 치안에 중요하다며 묻기에 난 안톤이 필기구를 사고 넥타이핀이 아니라 모자를 샀다고 거짓말했다. 그리고 예의바른 신사였다고도 말했다. 라디오에서는 열다섯 명의 간첩이 체포됐는데 이들이 공작원들과 접선할 예정이었다는 뉴스와 안톤의 탈주 뉴스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샤린이라는 여기자가 찾아왔는데 내가 샤린을 경찰서와 수용소로 안내하게 됐다. 내가 기자가 되려면 어때야 하는지 묻자 샤린은 적성과 높은 호기심과 말에 대한 애착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난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생각을 정확히 알고 싶어서 웹스터 사전의 낱말을 읽는다고 말했다. 수용소에 도착해서 난 견습기자가 되어 샤린과 수용소 안으로 들어갔다. 안톤은 저녁을 먹고 자기 침대에서 사람들의 손금을 봐준 뒤 사라졌다. 여러 사람의 냄새가 섞여서 개들이 안톤을 쫓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수용소 병원 군의관은 안톤은 나치 친위대원이 아니라 기품이 느껴지는 학자 같았다고 했다. 샤린의 차에서 내린 나는 평소처럼 행동하라는 안톤의 충고대로 먼저 가게로 갔다. 부모님은 얼른 집으로 가라고 야단이었다. 난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밥을 달라고 채근했다. 평소와는 다른 내 태도에 루스가 별일이라고 의아해했다. 난 음식과 셔츠를 들고 안톤이 숨은 내 아지트로 갔다. 셔츠는 내가 읽고 싶은 책도 안 사고 모은 돈으로 맴피스 고급 신사용품점에서 샀다. 셔츠는 아버지의 머리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아버지가 셔츠는 거들떠도 안 봐서 그때 무척 마음이 상했었다. 안톤도 싫어할까 걱정했는데 매우 좋아했다. 아버지는 셔츠가 없어졌는지도 모를 것이다. 안톤은 U보트의 출현과 함께 탈주한 자신의 상황이 몹시 안 좋다고 했다. 그리고 독일로 돌아가면 자신을 도와준 친절한 소녀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난 나도 데려가 달라고 하고 싶었다. 그때 안톤이 내 머리를 만졌는데 순간 머리를 보기 흉하게 만든 리브스 아줌마에게 화가 났다. 안톤은 내가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내게 친절한 것이다. 나처럼 못생긴 여자아이를 좋아할까? 외모는 겉모습일 뿐이라고 위로해도 슬프다. 프레디가 와서 가재를 잡으러 가자고 했다. 난 머리가 아프다고 거절했다. 아버지는 프레디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상대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난 가난하지만 순박한 프레디를 매정하게 대할 수가 없다. 아버지가 퇴근해서 집으로 왔다. 내가 프레디와 있는 걸 보았을 것이다. 난 프레디에 얼른 집으로 가라고 했고 엄마는 아버지에게 날 때리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내 설명은 듣지도 않고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난 아지트가 보이는 뒷마당으로 떠밀렸다. 안톤에게 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데... 아버지의 허리띠가 날 내리칠 때 안톤이 뛰어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난 가라고 소리치며 아버지에게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말했다. 순간 안톤이 고통스런 얼굴을 하고 아지트 안으로 들어갔다. 아침부터 엄마가 음식이 없어진다며 루스가 가져가는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에게 루스에게 한마디 하라고 했다. 난 얼른 나랑 샤론이 먹었다고 둘러댔다. 아버지는 먹는 것에 매우 후하다. 살아있는 한 우리에게 좋은 걸 먹이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까 아버지가 곧 돌아가실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아침 식탁에서 루스가 어제 아버지가 날 때릴 때 말리려고 달려온 청년이 누구냐고 물었다. 난 수용소에서 탈출한 포로라고 털어놓으며 안톤이 친구니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루스는 우리 둘 다 힘든 짐을 안고 있는데 더 큰 짐이 지워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샤론을 친구 집에 데려다 준 다음에 푸짐한 아침을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루스의 말에 내 짐이 한결 가벼워지는 걸 느꼈다. 루스는 안톤이 죽음을 무릅쓰고 날 도와주려고 했다며 사랑으로 하는 행동이라고 했다. 안톤은 자기 때문에 내가 야단맞은 줄 알고 걱정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가난한 프레디와 놀아서 그랬다는 사실을 알고 잔인한 사람은 유머를 모른다고 했다. 히틀러가 유머를 알았다면 미치광이가 되지 않았을 거라고도 했다. 아버지와 히틀러의 차이는 권력을 가진 정도라며 아버지 같은 사람은 권력이 있으면 약한 이웃 나라를 짓밟을 거라고 했다. 그리고 내게 에머슨의 시집을 주며 읽어 보라고 했다. 루스가 부르자 안톤은 내가 말한 줄 알고 놀랐다. 하지만 날 구하려고 뛰쳐나오는 걸 루스가 보았다고 하자 포로가 된 뒤 겁쟁이가 된 줄 알았는데 남을 위해 위험을 무릅쓸 줄 알았다며 몹시 기뻐했다. 루스는 새 식탁보를 깔고 푸짐한 아침 식사를 마련해 놓았다. 생전 처음 백인인 안톤이 함께 먹자고 자리를 권하자 루스는 당당하게 행동했다. 이런 모습 때문에 백인들이 루스보고 오만하다고 하는 것 같았다. 둘은 성경 말씀을 나누며 맞장구쳤다. 안톤은 독일에 흑인이 없다며 청소는 주부들 스스로 한다고 했다. 독일에서 잘못된 건 정치와 정신이라고 했다. 루스는 미국에도 나쁜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루스의 어머니가 딸이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대학에 보내기 위해 에드너의 할아버지에게 수시로 돈을 맡겼는데, 정작 돈이 필요할 때 찾으려니 몇 푼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은 아들의 장래를 위해 개인이 아닌 은행에 돈을 저축한다고 했다. 그런데 루스의 아들은 대학이 아니라 참전하게 됐다. 안톤은 교육을 받은 사람이 나쁜 짓을 하는 걸 많이 보았다고 했다. 좋은 지도자가 나와서 독재자가 없어지면 좋겠다고 하자 지도자는 힘없는 민중에게 자기 생각을 강요하기 위해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오로지 사랑이 미움보다 낫다고 했다. 루스도 옳다고 맞장구쳤다. 그때 자동차 소리가 들려 아버지인줄 알고 안톤은 내 침대 아래에 숨었다. 차 소리의 주인은 샤론의 친구 엄마로 샤론을 데리고 외출해도 되는지 허락받으러 온 것이었다. 안톤은 우리가 위험하다며 밤에 떠나겠다고 했다. 루스는 주저하지 않고 음식을 싸주고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주겠다고 했다. 난 이곳만이 안전하다고 안톤을 말렸다. 아버지가 돌아와 차고에 차를 넣었다. 안톤과 아버지가 한 공간에 가까이 있다. 두 사람 중 하나를 고르라면 누구를 골라야 할까? 내 말 한마디면 아버지는 젠킨스빌에서 주목을 받는 중요 인물이 될 것이다. 후버 국장이 훈장을 달아줄지도 모른다. 그러면 아버지가 날 사랑하게 될 지도 모른다. 저녁 식탁에서 난 아버지와 친해지기 위해 듣기 좋은 말을 했다. 아버진 잔소리 그만 하고 밥이나 먹으라고 호통 쳤다. 샤론처럼 예쁘다면 나도 사랑받고 귀여움을 받을 수 있었을까? 퇴근하는 루스를 따라가자 루스가 우리 세 사람 모두 위험해진다며 차고에는 얼씬도 말라고 일렀다. 난 필요한 짐을 쌌다. 그러고는 다들 잠이 들자 안톤에게 갔다. 안톤에게 나도 데려가 달라고 떼를 썼다. 안톤은 진즉에 떠났어야 했다며 자신도 날 사랑한다고 했다. 내가 루스와 모은 돈을 주자 안톤은 자신의 증조할아버지가 괴팅겐 대학 학장에 취임했을 때 받은 반지를 내게 건넸다. 그러고는 난 중요한 사람이라며 사랑하는 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했다. 우리는 작별의 키스를 했다. 하지만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안톤은 떠나고 없었다. 안톤이 떠난 뒤 시간을 재다가 둘 사이를 메울 수 없는 거리를 세는 것만 같아서 그만 두었다. 개학을 한 난 수업 시간에 멍하니 밖을 내다보다가 선생님에게 들켰다. 하지만 곧 잘못했다고 사과하자 선생님이 참 예의바른 행동을 했다고 칭찬했다. 방과 후 가게에 들렀다. 샤론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노래하고 있었다. 다들 아버지에게 샤론을 칭찬했다. 난 파커 아줌마를 돕다가 늘 숨기고 다니던 반지를 보여주며 순금이라고 했다. 아줌마가 남자친구가 주었냐고 물었다. 그래서 난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걸 주었더니 나보고 착한 사람이라며 선물로 주고 갔다고 둘러댔다. 파커 아줌마가 아버지를 불러 반지가 순금이냐고 물었다. 아버지가 어디서 난 거냐고 물어서 아까 했던 말을 되풀이했다. 아버지는 반지를 빼앗고 그 남자가 백인인지 흑인인지 무얼 주었는지 묻고는 그 남자가 내 몸에 손을 댔을 거라며 날 때렸다. 그리고 난 그대로 쓰러졌다. 파커 아줌마가 날 이층으로 데려가서 아버지가 낮잠을 자는 의자에 누워있으라고 했다. 난 그 자리가 싫어서 바닥에 누웠다. 아버지가 보안관에게 전화를 걸어 날 조사하러 오라고 했다. 그러고는 무슨 일인지 묻는 엄마와 말다툼을 벌였다. 난 죽고만 싶었다. 잠시 뒤 보안관이 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다른 아이들에게 나쁜 일이 생기면 안 된다고 했다. 난 반지를 돌려달라고 했다. 아버지가 거절하자 보안관이 반지를 받아 내게 주었다. 난 또 아까 한 말을 되풀이했다. 그때 루스가 무얼 했냐고 해서 청소를 하고 있어서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보안관은 이해했다. 난 힘이 세지만 함부로 사람을 해치지 않는 보안관이 좋았다. 하지만 아버지는 믿지 않았다. 안톤이 떠난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버지는 조금 변했다. 사랑에 의한 변화가 아니라 온 힘을 다해도 자신이 파멸시킬 수 없는 사람에 두려움 같은 것이었다. 열여덟 살이 되면 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준 공채를 받게 된다. 대학에 가라고 주는 돈이지만 난 그 돈으로 독일에 갈 것이다. 안톤을 찾아가 그와 그의 가족을 만나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한낮인데도 아버지와 보안관이 왔다. 난 반지를 빼서 루스의 앞치마에 넣었다. 그러고는 내 방으로 가서 책을 읽는 척 했다. 아버지가 예전에 왔던 FBI와 들어왔다. FBI가 내게 낯선 사람에게 음식을 준 적이 있었냐고 물으며 그 사람이 안톤이었는지 사진을 보여주었다. 내가 얼버무리자 다그치며 아버지의 셔츠를 보여주었다. 셔츠는 구멍이 나 있고 피로 얼룩져 있었다. 난 안톤이 죽었냐고 소리쳤다. 그러자 FBI가 새벽에 총을 맞아 죽었다고 했다. 고통스러워하는 안톤의 모습이 사라지지 않았다. FBI가 내가 포로인줄 알고 숨겨주었다고 상부에 보고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멤피스에서 날 취조 받게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유태인인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하냐고 다그쳤다. 난 내게 잘 해주어서 그랬다고 했다. 그 말에 내 몸에 손을 대게 했을 거라고 했다. 난 아버지보다 훨씬 예의바른 사람이라고 했다. 그때 루스가 뛰어 들어와 FBI도 내가 나쁜 짓을 했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날 감싸주었다. 아버지는 내 성질이 나빠진 건 루스 때문이라며 그 자리에서 해고했다. 루스는 돈을 벌어야하지만 그것보다도 내게 자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도 제발 루스를 내보내지 말라고 애걸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차갑게 루스보고 나가라고 말했다. 난 멤피스에서 취조 받게 되어 짐을 챙겨 떠났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날 보려고 와 있었다. 누군가가 내게 달걀을 던졌다. 내게 나치의 유태인이라고 욕을 해댔다. 그때 보안관이 와서 성경책을 주면서 힘을 내라고 했다. 난 외할머니 댁에 갔다. 엄마가 아버지가 가게를 팔고 외할아버지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고 전화했다. 난 모든 게 미안했다. 그 말을 하자 외할머니가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걸 주면서도 신원조회를 해야 하냐며 난 잘못이 없다고 했다. FBI에서 조사를 받을 때 난 모두 다 나 혼자 한 일이라고 했다. FBI는 내게 집으로 돌아가지 말고 외할머니 댁에 있으라고 했다. 우리 가족은 잘못이 없는데 젠킨스빌 사람들이 가게에 돌을 던지고 전화를 한다고 했다. 흥분한 사람에게는 무슨 말도 소용없다고 했다. 저녁에 샤린 기자가 와서 내게 좋은 소식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열두 살 먹은 여자아이를 반역죄로 재판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이 사건을 반유대주의로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사가 나면 온 세계 사람들이 독일 병사와 유대인 소녀의 우정을 알게 될 거라고도 했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의 정의감을 만족시키는 범위에서 소년법을 적용해 소년원에 가게 될 거라고 했다. 난 그라임즈 아저씨와 소년원으로 가고 있었다. 난 웃음을 주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다. 아저씨는 그건 하늘이 선물이라며 소중하고 고맙게 생각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안톤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저씨는 소년원에 가면 밥이 남지 않았을 거라며 햄버거라도 먹고 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죄수를 데리고 다른 곳에 가는 건 불법이니까 말하지 말라고 했다. 난 4개월에서 6개월 간의 소년원 수용 판결을 받았다. 아저씨는 내 기사를 신문에서 읽었다고 했다. 아저씨가 안톤을 젊은이로 불러줘서 기뻤다. 난 안톤이 나치나 간첩이 아니라서 도와줬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예의바르고 교양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하지만 변호사가 법정에서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어려서 안톤은 탈주범인줄 몰랐다고 말하라고 했다. 나 하나 때문에 유태인이 곤란해졌다고 했었다. 난 소년원에 가는 길에 잠이 들었다. 도착하자 그라임즈 아저씨가 날 깨웠다. 소년원은 일반 벽돌집과 달라 보이지 않았지만 동물원처럼 창문에는 쇠창살이 끼어 있었다. 난 기상 벨이 울리기 30분 전에 깼다. 그 시간만이 온전히 자유로운 내 시간이다. 난 그 시간에 상상을 한다. 소년원에서 나온 뒤에 어떻게 할까, 열여덟 살이 됐을 때 독일로 안톤의 부모님을 찾아가는 상상을 한다. 하지만 난 날 나치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으며 꿈을 깼다. 아침을 먹은 뒤에 다들 예배를 보러갔다. 종파 없는 예배라고 해서 처음에 나도 따라갔었지만 유태인에게는 아니었다. 그래서 그 일도 그만 두었다. 샤린이 내게 신문을 보내주었는데 그 일은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느낌을 주었다. 재판이 끝났을 때 샤린만이 내게 와서 위로해 주었다. 우린 편지를 주고받기고 했다. 난 기자나 작가가 되고 싶다는 편지를 보내고 샤린이 건방지다고 생각할까봐 걱정했는데, 편지지를 가득 채운 답장이 왔다. 루스가 소년원으로 날 찾아왔다. 부모님도 바쁘다며 안 왔는데 말이다. 루스는 잰킨스빌에 별 다른 일이 없다고 했다. 자신은 흑인 선생님 댁에서 일한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생강 쿠키와 닭튀김을 가져왔다. 샤린과 엄마를 만났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난 내가 정말 나쁜 아이인지 물었다. 루스는 좋은 사람에게도 나쁜 일이 일어난다고 했다. 처음부터 내가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날 좋아한 사람은 자신뿐만이 아니라며 안톤이 있다고 했다. 내가 안톤이 그 사랑을 잊지 말라며 준 반지를 잃어버렸다고 하자, 루스가 가방에서 반지를 꺼내 건넸다. 난 내가 달라지는 것 같다고 했다. 루스는 하느님의 소리를 듣는 거라고 했지만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난 그 소리가 진실의 소리라며 힘이 세어지는 것 같고 내가 소중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자 루스가 날 가만히 안아주었다. 난 루스의 체온을 느끼며 앉아 있었다. 루스에게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루스는 무슨 계획이 있냐고 물었다. 자신은 청소하고 밥하고 아이들 돌보며 엿새를 일하고 돈을 번다며 그 중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냐고 했다. 꼭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에게 부탁해 대학에 가라고 했다. 난 루스에게 신문기자가 되고 싶다며 필명까지 만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소년원 이야기를 쓰겠다고 했다. 루스가 그때는 집에 안 돌아가도 된다고 했지만 난 루스를 보러 가겠다고 약속했다. 원장이 와서 면회 시간이 끝났다고 했다. 내가 조금만 시간을 더 달라고 하자 원장이 날 응석받이라며 흑인과 나치나 좋아하는 애라고 핀잔했다. 그러자 루스가 그만 가겠다고 했다. 내가 데려가 달라고 하자 루스는 할 수 없는 일은 부탁하지 않는 거라고 했다. 그리고 한번 지면 안 된다며 좋은 때가 올 거라며 용기를 내라고 했다. 난 선물을 주고 싶었지만 줄 것이 없었다. 그러자 루스는 사랑하는 마음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루스가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구석에서 어딘가에 흐릿하지만 육지가 보이는 것 같았다. 루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다만 헤엄을 처음 치는 내가 뗏목 없이 뭍에 다다를 수 있을 까 궁금했다. 어쩌면 이 대답을 찾는데 평생 걸릴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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