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기획서

댄싱 슈즈

나무닷 2007. 5. 3. 21:28

댄싱 슈즈


Ⅰ 배경


시간적 배경 : 정확히 나오지 않았지만 2차 세계 대전 후인 듯. 원작은 1957년에 첫 출판

공간적 배경 : 런던의 어느 무용 학교


Ⅱ 인물


1. 레이첼 : 엄마의 죽음으로 고아가 된 소녀. 책에서는 고전적 아름다움이 있는 기품 있는 외모를 가진 열 살의 소녀로 등장하지만 힐러리와 몇 사람을 제외하고 못생겼다고 여긴다.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내성적인 소녀지만 책임감이 강하고 야망이 있으며 책 읽기를 좋아한다. 배우였던 아빠에게 그 기질을 물려받았지만 정작 본인은 깨닫지 못한다. 평소 엄마와 학교 선생님에게 힐러리가 무용에 소질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힐러리가 로열 발레 아카데미에 들어가길 바란다.


2. 힐러리 : 영화 일을 했던 아빠와 댄서였던 엄마가 사고로 죽자 동료였던 레이첼의 아빠에 의해 입양된다. 레이첼보다 몇 달 늦게 태어나 레이첼의 보호를 받는다. 명랑하고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사랑스럽고 귀여운 외모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다정다감하고 유머러스하고 평범한 것을 좋아한다. 반면 야심이 없어서 무언가를 이루고자 노력하지 않으며 게으르고 편안한 것을 즐긴다. 자신이 훌륭한 발레리나가 되길 바라는 레이첼의 마음과 달리 무용 순회 공연단의 일원이 되어 여행을 하며 보통사람으로 살고 싶어한다.


3. 덜씨 : 엄마가 무용학교 원장이고 아빠는 화가인 레이첼의 사촌. 아주 예쁘고 무용에도 재능이 있다. 하지만 소위 공주병 환자로 속물이고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뽐내기를 좋아하며 다른 사람에 대해 배려할 줄 모른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선생님이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는다. 엄마의 적극적인 후원과 뛰어난 외모로 처음에는 연예 매니저의 눈에 띄지만 예쁘게만 보이려는 성격 때문에 배역을 따지 못한다.


4. 코라 윈틀 부인 : 덜씨의 엄마이자 무용 학원의 원장. 가난한 예술가인 남편과 결혼한 전직 무용수이다. 남편의 수입만으로 살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연히 만난 퍼시와 무용 학원을 차려 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오로지 딸의 성공을 바라며 딸을 최고라고 여긴다. 이기적이고 자기 가족 밖에 모르는 냉정한 인물이다. 사람의 내면을 보지 않고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딸의 성공에 걸림돌이 되는 일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는다.


5. 톰 레녹스 : 덜씨의 아빠이자 레이첼의 삼촌인 화가. 경제적인 무능함 때문에 집안에서 발언권이 별로 없다. 가족의 일이나 아내의 사업에 별 관심이 없고 그림 그리는 일에 주로 힘을 쏟는다. 하지만 레이첼이 어려움을 당할 때 힘껏 도와주려고 애쓴다. 그리고 버릇없는 딸을 행동을 따끔히 꾸중하기도 한다.


6. 퍼시 : 코라 윈틀 부인과 우연히 만나 무용 학원을 함께 운영하게 되는 친절하고 다정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무용 학원의 공동 운영자. 숙모의 편견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는 레이첼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힘을 주는 사람으로 레이첼의 내면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도움을 준다. 코라가 레이첼을 오해하고 기숙사가 있는 학교로 보내려고 할 때 힐러리와 헤어지게 되는 걸 막는다.


7. 스톰 선생님 : 무용 학원의 읽기 선생님. (당시 영국에서 학력 인정을 받으려면 인가가 난 공립학교에서 공부를 하든가 아니면 개인 교사나 사설 학원에서 공부하고 정부의 인증 시험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현재 우리나라의 검정고시와 같은 성격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사설 학원에서 정식 선생님에게 공부를 하면 교육 위원회에서 좋아한 거 같습니다.) 버릇없고 세상에 자기가 제일 잘 난 줄 착각하는 덜씨에게 진저리가 나서 몇 번이나 학교를 그만 두려고 한다. 그러다가 읽기에 재능 있고 관심 있는 레이첼을 만나 레이첼을 가르치는 재미에 모든 어려움을 잊는다. 코라가 레이첼과 자신의 유일한 즐거움인 공부를 그만두게 하고 레이첼을 공립 학교에 보내려고 하자 이를 반대해서 레이첼이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


8. 그 외 학원 매점에서 일하는 사람, 무용 학교 선생님, 학원 친구들, 연예 매니저 등.


Ⅲ 인물간의 갈등


<갈등 구조의 인물들>


1. 레이첼과 힐러리 : 힐러리가 로열 발레 아카데미에 가서 정식으로 발레 수업을 받고 수석 무용수가 되기를 바라는 레이첼과 평범한 순회 공연단의 무용수가 되어 평범하게 살다가 결혼하고 싶어하는 힐러리의 갈등


2. 레이첼과 덜씨 : 사촌간이면서도 덜씨의 무례하고 남을 무시하는 성격 때문에 레이첼이 많은 상처를 받는다. 이야기 끝에서 레이첼은 우연히 덜씨의 오디션 장에 따라 갔다가 주인공으로 뽑히게 된다.


3. 힐러리와 덜씨 : 둘 다 무용에 재능이 있고 아주 예뻐서 공통점이 아주 많다. 하지만 덜씨는 힐러리를 무시한다. 힐러리는 학원 친구들의 도움으로 재능 겨루기 대회에서 덜씨를 이기고 우승한다. 덜씨가 레이첼을 무시하고 비웃자 속상해 하며 덜씨와 싸우기까지 한다.


4. 레이첼과 코라 윈틀 : 코라 윈틀은 레이첼의 내면을 진심으로 보지 않고 질투심 많고 버릇없는 아이라고 여긴다. 그러면서 자신이 하는 무용을 하찮게 여기는 레이첼을 미워한다. 레이첼은 힐러리를 로열 발레 아카데미에 보내 재능을 키워주지 않고 학원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무용단원으로 이용하려는 코라 윈틀을 싫어한다.


<도움을 주고받는 인물들>


1. 레이첼과 힐러리 : 로열 발레 아카데미만 제외하면 세상에서 가장 친하고 가장 위해주는 친구이자 자매지간. 힘들 때 서로 이해하고 위로한다.


2. 레이첼과 톰, 퍼시, 스톰 선생님 : 다들 레이첼이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하면 힘닿는 데까지 따스하게 위로하고 이해하며 도와주려고 한다. 아울러 레이첼의 내면을 진정으로 아는 사람들이다.


3. 코라 윈틀과 덜씨 : 모녀 지간으로 서로 찰떡 궁합이다. 속물 근성, 젠체하는 성격, 외모 중시 등등 붕어빵처럼 닮았다.


Ⅳ 사건들 (줄거리로 대신합니다. 재미있는 작은 사건들도 많은데 책을 다 읽고 난 다음 크게 떠오르는 사건 위주로 기술합니다.)


가난한 화가 톰 레녹스와 결혼한 전직 무용수였던 코라 윈틀은 무능한 남편만 믿고 있다간 살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언가 하고자 한다. 그때 우연히 퍼시를 만나 퍼시의 집에 무용 학원을 차린다. 무용과 사업에 재능이 있던 코라의 무용 학원은 성공을 거두어 지금은 런던에서 꽤 유명한 학원이 됐다. 무용 학원의 학생들은 열두 살이 되면 코라가 이끄는 원더스의 무용 단원이 되어 공연을 다니곤 한다. 코라에게는 애지중지하는 세상에 둘도 없는 딸이 하나 있다. 이 딸은 소위 공주병 환자로 버릇없고 제 마음 대로다. 그래서 학원생들과 선생님들은 몹시 괴롭다. 다른 사람이 퍼시에 대해 충고를 한다고 해도 코라는 절대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한편 아빠가 유명 배우였던 레이첼은 아빠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할리우드에서 엄마와 입양한 자매인 힐러리와 영국으로 돌아온다. 아빠가 유명해진지 얼마 안 돼서 남긴 재산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레이첼의 엄마는 휴양지에서 하숙을 쳐서 근근히 생활해 간다. 그런데 엄마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어 두 아이는 고아가 된다. 엄마는 돌아가시면서 힐러리가 무용수였던 엄마의 뒤를 이어 훌륭한 발레리나가 되어야 한다며 로얄 발레 아카데미에 들어갈 것을 당부한다. 또한 두 아이가 다니던 학교의 선생님도 힐러리의 재능을 높이 사고 대단한 발레리나가 될 거라고 한다. 레이첼은 엄마가 돌아가시자 이제 힐러리를 책임져야 할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다짐한다. 그리고 꼭 엄마와 선생님의 말씀대로 힐러리를 아카데미에 보내기로 결심한다.


처음 조카가 고아가 됐다는 말을 들은 코라 윈틀은 레이첼만 집으로 데려오고 힐러리는 고아원에 보내기로 작정한다. 하지만 레이첼을 데리러 갔다가 힐러리가 춤추는 걸 보고 한눈에 반한다. 평범하고 재주 없는 레이첼에 비해 사랑스럽고 어여쁜 힐러리를 학원의 주역 무용수로 키울 계획을 세운다. 그래서 바로 그 날 코라는 두 아이를 런던으로 데려온다. 그런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긴 여행을 한 두 아이를 보고 코라의 딸인 덜씨는 친구 따윈 필요 없다며 함께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레이첼과 힐러리가 런던에서 처음 본 삼촌 집은 예전에 살던 집과는 달리 궁전 같다. 하지만 창 밖으로 보이는 다른 곳은 너무 초라해 보이는 곳이었다. 이런저런 생각에 두 아이는 우울하다. 그때 퍼시가 들어와 위로하자 위안을 얻는다. 한편 덜씨는 지난밤 무례한 태도를 사과하라는 아빠의 꾸중에 전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너희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미안하다며 억지로 사과를 한다. 코라가 힐러리와 자신을 무용 학원에 다니라고 하자 레이첼은 반대한다. 코라는 이런 레이첼이 힐러리를 질투하는 거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레이첼은 무용 학원에서 춤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좋아한다. 게다가 정통 발레가 아닌 탭 댄싱, 뮤지컬 코미디, 곡예, 노래 등 너무 재미있다.


힐러리는 어려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럭저럭 무용 학원에 적응하며 친구들과 사귀고 적응해간다. 반면에 힐러리가 아카데미에 갈 것을 고집하는 레이첼은 코라 숙모의 편견을 받으며 힘든 나날을 보낸다. 힐러리가 아카데미에 갈 수 있도록 도움을 받기 위해 예전에 살던 곳의 선생님에게 편지를 보내지만 두 아이가 함께 살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말과 함께 힐러리가 계속 무용을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편지를 받는다. 이런 와중에 레이첼은 다른 어른들의 이해로 힘을 얻게 된다. 그러면서 성금요일과 부활절에 삼촌과 힐러리와 함께 멋진 곳으로 여행을 가는 등 즐겁게 보낸다. 한편 레이첼은 힐러리의 장래에 대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래서 힐러리에게 발레를 열심히 연습할 것을 요구한다. 힐러리는 레이첼의 요구를 이해하지만 자신의 즐거운 생활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러던 중에 레이첼은 힐러리가 용돈을 모아 다른 아이들처럼 예쁜 물건을 갖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주말마다 받는 용돈은 교회에 갔을 때 헌금하고 나면 없어서 용돈 모으기가 여의치 않다. 레이첼은 힐러리에게 열심히 발레 연습을 하면 삼촌에게 용돈을 받아주겠다고 한다. 그러자 힐러리는 그러겠다고 약속한다. 힐러리는 발레 뿐 아니라 모든 춤을 즐기면서 열심히 연습을 한다. 당연히 힐러리의 춤 솜씨는 나날이 늘어간다. 레이첼은 힐러리가 열심히 발레 연습하는 줄 알고 안심을 한다.


여름 학기에 학원에는 특별한 일이 많다. 여름 순회공연을 떠나는 아이들이 있고 여름 캠프도 있다.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면서 학원에 다닌다. 한편 학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레이첼과 힐러리도 학원에서 무용을 배우면서 공부했다. 그 과정 중에 읽기 수업이 있는데 스톰 선생님이 가르쳤다. 덜씨는 선생님의 지도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대로 책을 읽는다. 스톰 선생님은 덜씨를 가르치기가 정말 지겹고 힘겨웠다. 여름이면 코라는 무용단원들이 공연하는 도시를 여행한다. 그때마다 덜씨와 퍼시와 톰이 따라갔다. 이번 여름에는 레이첼과 힐러리도 따라가게 됐다. 그런데 옷 문제가 생기자 코라는 레이첼에게 묻지도 않고 레이첼 엄마가 만들어준 추억이 긷든 옷을 잘라서 힐러리 옷을 만들어주려고 한다. 레이첼이 항의하자 또 질투하는 거라며 무시한다. 퍼시는 레이첼의 말을 듣고 같은 옷감을 사서 힐러리의 옷을 만들어주겠다고 한다.


순회 여행 중 한 극장에서 재능 겨루기 대회가 열린다. 우승자에게는 금시계를 준다. 학원 아이들은 금시계가 있는 덜씨가 우승할 거라고 하며 시계를 한 사람이 두 개 갖는 건 불공평하다고 한다. 그러다가 힐러리에게 대회에 나가 덜씨와 겨루라고 부추긴다. 힐러리가 입을 옷도 없고 준비도 안 됐다고 하자 다들 서로 돕겠다고 나선다. 한편 코라는 덜씨가 대회에 나가면 우승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딸을 돋보이게 할 계획을 짠다. 퍼시가 힐러리도 내보내자고 하자 배운 게 별로 없다며 잘못하면 안 된다고 거절한다. 그러면서 덜씨에게 최고 멋진 무용복을 입히고 예쁘게 보이도록 꾸며준다. 한편 힐러리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대회를 준비한다. 아이들은 덜씨를 이길 아이는 힐러리 밖에 없다며 힐러리가 대회에 나가는 것을 코라와 덜씨와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한다. 그러면서 대회에 접수를 하고 하나하나 준비한다. 대회 예심을 거쳐 마침내 결선의 날이 왔다. 대회 심사위원은 유명한 사람들로 영화배우와 작가 연예 관계자들이 왔다. 먼저 덜씨가 전문 무용수처럼 꾸미고 나와서 춤을 추었다. 다들 덜씨를 최고라고 여기며 우승할 거라고 말한다. 곧이어 제 나이에 맞게 차려입은 힐러리가 나왔다. 심사위원들은 덜씨와 비교해서 너무 아마추어 같고 수수하기까지 하지만 그런 모습이 제 나이에 맞게 귀엽다며 다른 평가를 내린다. 춤추는 모습 또한 배운 것을 의무적으로 표현하는 덜씨와는 달리 힐러리는 그 자체를 즐겼다. 이러한 모습이 높은 점수를 받아서 결국 힐러리는 우승을 한다. 힐러리의 우승에 화가 난 코라는 이를 문제삼으려고 하지만 퍼시가 나서서 그 모양이 좋지 않다며 막는다. 한편 코라는 레이첼을 기숙 학교로 보내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힐러리와 떨어져 살게 되고 레이첼에 너무 심한 시련이 된다. 이를 아는 퍼시는 레이첼을 기숙 학교에 보내는 날 자기도 무용 학원을 떠날 것이라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코라를 나무란다. 퍼시의 말에 코라도 어쩔 수 없이 생각을 접는다.


무용에 소질이 없는 레이첼은 처음 무용 학원에 왔을 때 또래의 아이들과 함께 배울 수 없었다. 하지만 어느덧 솜씨가 늘어 또래의 아이들과 함께 배우게 됐다. 그러자 친구도 사귀게 된다. 하지만 명랑하고 유머 있는 힐러리와는 달리 조용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레이첼은 친구들의 중심이 될 수 없었다. 한편 덜씨의 생일은 축제 같았다. 아이들이 모여서 생일을 축하했고 덜씨는 주인공이 되어 여왕의 의자처럼 장식한 의자에 앉아 모든 걸 즐겼다. 이 모습을 보고 힐러리는 앞으로 있을 레이첼과 자신의 생일을 기대한다. 그러면서 레이첼의 생일을 잊지 않고 축하 잔치를 벌여주고 싶어한다. 누구와 의논할까 고민하다가 레이첼이 수업에 들어갔을 때 몰래 톰 삼촌을 찾아가 의논한다. 삼촌은 고맙다면서 레이첼의 생일을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힐러리는 덜씨의 생일처럼 화려하게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건 어려운 일이었다. 레이첼은 생일에 여러 사람의 축하와 선물을 받는다. 그중 최고는 삼촌이 선물한 금시계였다. 힐러리는 둘 다 금시계를 갖게 되었다며 좋아한다.


무용 학원에서 열한 살이 된다는 건 대단한 의미이다. 이제 한 살만 더 먹으면 무용 단원으로 일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레이첼은 무용 단원이 되기 정말 싫다. 게다가 힐러리도 무용 단원이 된다. 힐러리는 레이첼과 달리 자신이 일하게 되기를 기다린다. 레이첼은 힐러리가 돈을 벌게 되면 그 돈을 모았다가 아카데미에 가서 발레를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엄마와 여행을 갔던 덜씨는 연예 관계자의 눈에 띄어 크리스마스 때 공연할 빨간 두건의 주인공 제의를 받는다. 그러자 덜씨와 코라의 오만함은 더욱 심해진다. 덜씨의 빨간 두건 공연은 대단한 인기를 모았다. 덜씨는 주목을 받아 신문에 나오고 인터뷰도 한다. 하지만 공연하면서 아이들을 하녀처럼 부린다. 손 하나 까딱 않고 말만으로 사람을 부리는 것이다. 덜씨의 시중을 드는 극장 직원도 직장을 잃고 싶지 않아서 참고 있을 지경이다. 게다가 차를 렌트해서 극장을 오가며 그때마다 레이첼과 힐러리도 데려가서 하녀처럼 부려먹었다. 어느덧 덜씨의 행동은 모든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모두들 자기를 좋아한다고 착각한다. 이제 곧 레이첼은 열두 살이 된다. 그건 바로 정말 싫은 무용 단원으로 일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레이첼은 밤이면 하느님께 기도한다. 제발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하지만 갑자기 수두가 유행하게 되어 아이들이 공연할 수 없게 되자 레이첼은 대역으로 그러다가 정말 극장에서 공연하게 된다. 정말 하기 싫은 일이지만 레이첼은 그럭저럭 해낸다.


한편 레이첼을 오해하고 싫어하는 코라는 레이첼을 공립학교에 보내려고 한다. 늘 함께 공부하던 스톰 선생님에게 이제 레이첼을 가르치지 말고 힐러리와 덜씨를 가르치라고 한다. 이 말에 화가 난 선생님은 그렇게 되면 학원을 그만 두겠다고 한다. 읽기와 문학에 재능 있고 관심 있는 학생을 가르치는 낙에 그간의 어려움을 잊고 있는 선생님과 레이첼에게 가혹한 처사였다. 코라는 스톰 선생님의 말에 화가 나지만 곧 교육 위원회의 시험을 앞둔 덜씨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까봐 어쩔 수 없이 계획을 포기한다. 덜씨가 뮤지컬에 출연하게 됐는데 덜씨의 계략으로 힐러리가 그 대역을 하게 된다. 이 말은 덜씨의 노예가 되어 덜씨의 말대로 모든 일을 해야된다는 말이었다. 힐러리는 정말 싫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한편 뮤지컬 연습을 하는데 덜씨는 대사에 문제가 있었다. 예쁘게만 보이려고 할 뿐 제대로 전달을 못했다. 그러자 덜씨를 빼고 대역인 힐러리로 연습을 했다. 이 때의 모습은 여러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고 힐러리에게 좋은 일이 생기는 계기가 된다. 덜씨는 어쩔 수 없이 스톰 선생님에게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르쳐달라고 도움을 청한다. 스톰 선생님의 도움으로 덜씨는 위기를 모면한다.


열두 살이 된 레이첼은 여러 공연의 오디션에 참가해야 했다. 그런데 원더스 무용단의 유니폼은 레이첼에게 정말 안 어울렸다. 레이첼을 멍청하고 영 어색하게 보이게 했다. 레이첼이 오디션에 참가하기 전 복장과 준비물을 검사 받는 날이었다. 덜씨는 이런 레이첼을 보고 모욕과도 같은 심한 말로 비웃는다. 이 광경을 보고 모욕을 느낀 힐러리가 덜씨의 뺨을 때린다. 학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기는 생전 처음이었다. 화가 난 코라는 힐러리를 불러 꾸중을 하며 덜씨에게 사과하라고 한다. 그러자 힐러리는 정말 잘못한 사람은 덜씨라고 하면서 덜씨가 레이첼에게 사과를 하면 자신도 사과하겠다고 말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톰은 레이첼에게 어울리는 옷을 디자인하여 퍼시에게 만들어주게 한다. 그 옷은 레이첼에게 정말 잘 어울렸다. 한편 뮤지컬을 끝으로 덜씨에게 더 이상 출연 제의가 들어오지 않았다. 연예 매니저와 계약을 한 터라 잔뜩 기대하고 있던 코라와 덜씨에게 의기소침해지는 일이었다. 그러던 중 학원으로 어린이 뮤지컬 주인공 역에 힐러리가 뽑혔다는 연락이 온다. 코라와 덜씨는 공연이 있는 날 바쁘다는 핑계로 가보지도 않는다. 공연 다음날 힐러리의 연기와 무용은 대단한 찬사를 받는다. 신문과 텔레비전에서 인터뷰를 하고 평론가들의 극찬과 관객들의 굉장한 반응을 얻는다. 배가 아프지만 코라는 힐러리가 받는 출연료가 배역이 덜씨가 했던 것보다 형편없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는다. 한편 레이첼은 힐러리의 뮤지컬에서 주역 무용수로 출연한 무용수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갖게 된다. 틀림없이 아카데미에서 발레를 배웠을 거라는 레이첼의 생각과는 달리 무용수는 자신은 대단한 재능이 없다며 무용 자체가 즐겁다고 말한다. 이 말은 레이첼이 힐러리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는 불씨가 된다. 하지만 정작 덜씨는 다른 사람들의 칭찬에 별 관심이 없다. 자신은 자기 엄마처럼 평범한 무용 단원이 되는 게 꿈이라고 한다. 도저히 레이첼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한편 전혀 출연 제의가 없던 덜씨에게 미국에서 초연을 한 연극의 배역이 들어온다. 거의 출연이 확정된 덜씨가 오디션 받으러 간 날 톰 삼촌과 레이첼도 함께 따라갔다. 이제 출연하기로 하고 대사를 읊던 덜씨는 평소처럼 자신을 예쁘고 돋보이게 하려다가 계속 핀잔을 듣는다. 특히 그 뮤지컬의 작가가 덜씨를 보고 화를 낸다. 가난하고 힘겨운 날을 보내는 주인공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외모와 연기에 기가 막혀하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연습장 한 켠에서 책을 읽고 있던 레이첼을 보고 연극에 딱 막는 얼굴이라며 대사를 읽어보게 한다. 평소 좋아하던 일을 하게 된 레이첼은 막힘 없이 대사를 읊조렸다. 그러자 모두들 레이첼의 연기에 감동을 하고 그 자리에서 주인공을 레이첼로 결정한다. 그리고 레이첼의 아버지가 유명 배우였다는 걸 알게 된다. 그 날 밤, 잠자리에 든 레이첼은 잠이 오지 않았다. 연극의 출연료가 엄청났는데 그걸 받아서 힐러리를 아카데미에 보낼 생각을 했다. 레이첼은 고이 잠을 자고 있는 힐러리를 깨워 계획을 말한다. 그러자 레이첼처럼 야망이 크지 않은 힐러리는 자기의 꿈은 평범한 무용수로 일하다가 일찍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미는 거라고 말한다. 레이첼은 그건 재능을 낭비하는 거라고 말하자 힐러리는 아기만큼 좋은 게 없다며 대답한다.


Ⅴ 검토자 의견


작가의 다른 작품처럼 아기자기한 사건들이 탄탄하게 짜여서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입해서 재미있게 읽게 될 것이다. 전체적인 플롯은 사건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인물의 설정도 선인과 악인의 대비가 뚜렷하며 억지가 없이 잘 나열되고 있다. 사건이나 이야기의 흐름도 인과관계가 분명하다. 가령 계속 반대를 하다가 레이첼이 힐러리의 꿈을 이해하게 되는 부분도 이해할만한 사건을 통해 실마리를 주다가 해결된다. 아울러 야망과 평범한 소망 사이의 관계도 생각해보게 된다. 진정 행복한 일은 무엇일까? 그건 자신에게 맞는 꿈을 이룰 때가 아닐까. 다른 사람이 보기에 초라해 보일지라도 그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행복이 될 것이다. 평소 작지만 진정 원하는 일과 눈에 띄고 화려한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