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도서

떡갈나무 바라보기

나무닷 2007. 5. 2. 06:38

이 책은 그룹 이름으로 나온 책임.

 

떡갈나무 바라보기 - 1318 교양문고, 동물들의 눈으로 본 세상

주디스 콜, 허버트 콜 지음 / 이승숙 옮김 / 최재천 감수 / 사계절출판사 / 2002년 6월 28일

 

 

 

저자 소개

 

주디스 콜 (Judith Kohl) - 학교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생태학과 고고학을 공부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과학책을 쓰고 있다.

허버트 콜 (Herbert Kohl) -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PEN 서부 센터를 설립했다. 교사.작가 협의회를 처음 만들었고, 내셔널 북 어워드와 로버트 케네디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캘리포니아 포인트 아레나에 부인 주디스 콜과 함께 살면서 다양한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최재천 - 1953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동물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현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부교수 겸 인지과학협동과정 겸임교수로 있다. 2000년 제1회 대한민국 과학문화상을 수상했고, 2004년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수여하는 '올해의 여성운동상' 을 남자로서는 처음으로 수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곤충과 거미류의 사회행동의 진화>(The Evolution of Social Behavior! in Insects and Arachnids)와 <곤충과 거미류의 짝짓기 구조의 진화>(The Evolution of Mating Systems in Insects and Arachnids), <개미 제국의 발견> 등이 있다.


 

이 책은 야곱 폰 웩스쿨의 수필 <동물과 인간 세계로의 산책 : 숨겨진 세계의 그림책>에서 영감을 받았다. 비록 이 책이 웩스쿨의 수필과는 다르지만, 그의 책은 우리가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었고, 그의 아이디어는 우리의 사고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세계에는 단 하나의 공간과 시간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주체에 따라 수많은 공간과 시간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개개의 주체는 자기 나름의 공간과 시간을 갖는 고유한 환경에 속해 있다. 야곱 폰 웩스쿨의 <이론 생물학> 중에서 - 주디스 콜, 허버트 콜

 

 

동물들의 숨겨진 세계를 통해 세상을 보는 안목을 튀워 주는 내셔널 북 워어드 수상작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주디스 콜과 허버트 콜은 미국에서 존경받는 교육자이며 부부이기도 하다. 이들은 자신의 집에서 키우는 골든 레트리버 샌디에 대한 관찰에서 시작해서 집에서 해 볼 수 있는 간단한 실험, 상상력으로 충분히 가능한 가상 실험, 동물행동학에 대한 적절한 소개 등을 통해 인간의 생물 환경과는 다른 동물들의 세계를 다양하게 보여 준다.

초원의 꽃들은 벌에게 어떻게 보일까? 미세한 온도 변화를 감지해서 세상을 ‘보는’ 방울뱀들에게 세계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소금쟁이가 사는 세계는 몇 차원일까? 일주일은 왜 7일일까? 4일이면 안 될까? 떡갈나무 나무뿌리에 구멍을 파고 사는 여우와 나무 꼭대기에 사는 올빼미에게 떡갈나무는 어떻게 인식될까? 사람들에겐 또 어떻게 보일까? 등등 동물들이 어떤 방법으로 공간과 시간을 감지하며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인식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서술 속에 과학과 철학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아주 독특한 방법으로 동물들의 세계를 탐험하는 동안 어느새 우리는 인간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다른 생명체의 삶까지도 아우르며 폭넓은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이제까지 출간된 동물학 관련 도서가 일반인은 물론 청소년들이 접근하기엔 몹시 어렵고 전문적인 내용들로 가득 차 있는데 반해 이 책은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매우 흥미롭고 다양한 방법과 체험에서 우러나온 수필 형식의 글쓰기를 결합하고 있어 청소년들이 읽기에 아주 적합한 책이다. 특히 떡갈나무에 대한 비유를 통해 세계를 인식하는 태도와 동물을 비롯한 다른 생명체를 존중하는 태도를 강조하는 마지막장은 사뭇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왜 우리는 인간만이 아닌 다른 생물체의 세계를 이해해야 할까. 중·고등학교에서 생물 과목을 배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무조건 외워야만 하는 지루한 생물 과목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세상이 달리 보이고 내 삶이 달라 보일 것이다.

추천의 말
--최재천(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이 책은 우리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줄기차게 남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고 요구한다. 연인들의 다툼이나 부부 싸움은 거의 대부분 문제를 자기 관점에서만 바라보려는 옹졸함에서 시작된다. 아내의 관점에서, 남편의 관점에서, 서로 상대방의 관점에서 문제를 다시 들여다보려는 순간 거의 언제나 문제 그 자체의 본질이 흐릿해진다.

남녀나 암수 간의 관점이 다르기야 거미만 하랴? 수컷 왕거미가 짝짓기를 하려면 반드시 암컷의 거미줄에 올라서야 한다. 조심스레 거미줄에 올라선 수컷은 줄을
흔들어 암컷에게 사랑의 세레나데를 보내야 한다. 그런데 암컷이 그 신호를 자칫 먹이에 대한 신호로 오해하면 수컷의 부푼 가슴은 죽음을 부르고 만다. 수컷 왕거미들은 어쩌다 암컷이 즐겨 먹는 먹이들의 몸 크기와 비슷하게 진화했단 말인가? 이렇듯 어떤 동물들에게는 관점의 차이가 삶과 죽음 사이를 넘나든다.

일주일은 왜 꼭 7일이어야 할까? 4일이면 안 될까? 실제로 나이지리아의 아피크포 사람들은 4일씩 끊어 일주일로 쓴다고 한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이 모든 동물들에게 동일한 것이 아니라는 걸 이 책은 여러 가지 예를 들어 보여 준다. 우리는 어린 시절을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 기간으로밖에 여기지 않지만, 그야말로 ‘천년’을 물속에서 애벌레로 지내다가 성충이 되면 겨우 하루 남짓 살고 죽는 하루살이에게는 어느 기간이 더 중요할까? 땅속에서 굼벵이로 11년 또는 17년을 살다 나오는 매미들은 도대체 어떤 시계를 갖고 있을까? 11과 17은 1과 자기 자신으로만 나눌 수 있는 소수(素數)라는 걸 그들은 이미 알고 있을까?

사람들은 신, 생명, 우주의 근원은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것으로서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어쩌면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사고의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걸 이 책은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 시간과 공간은 물론 자연의 모든 일은 다 상대적이다.

이 책은 지극히 감각적인 책이다. 오감을 죄다 동원하여 책을 읽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의 손목을 잡고 쉼 없이 동물들의 세계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마치 거울 속 나라에 들어가 붉은 여왕에게 손목을 붙들린 앨리스처럼. 그러다 보면 우린 모두 어느새 철학자가 된다. 우리 인간의 삶 속에만 안주하는 속 좁은 철학자가 아니라 다른 모든 생명체의 삶들을 모두 아우르는 폭넓은 사상가가 된다. 책을 덮고 나면 세상이 달리 보이고 내 삶이 달라 보일 것이다.

우리는 자주 실험 기구가 없거나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깊이 있는 과학 실험을 못한다는 푸념을 듣는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손쉽게 해 볼 수 있는 기발한 실험들로 가득 차 있다. 어찌 보면 이 책은 사뭇 귀찮은 책이다. 도무지 우리로 하여금 소파에 길게 누워 느긋하게 읽게 놔두질 않는다. 두 눈을 바삐 움직여 세상 구석구석을 뒤지게 하고, 손끝으로 무언가를 두드리게 하며, 머리로는 끝없이 상상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은근 슬쩍 동물행동학의 역사와 방법을 자연스레 가르쳐 준다. 동물의 행동을 자연 상태 그대로 관찰하고 실험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근대 동물행동학의 기초를 확립하여 197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폰 프리슈, 로렌츠, 틴버겐의 연구들이 쉬우면서도 상당히 권위 있게 소개된다. (……)

내용 소개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우리와 감각 기능과 크기가 다른 동물의 생물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와 관점을 가져야 하는가가 진지하게 언급되어 있다. 동물이 느끼고 활동하는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든 동물의 삶에서 중요한 세 측면, 즉 공간(세계에서 자리 잡기)과 시간(성장과 변화), 반응(적과 동료 또는 먹이, 즉 기질과 분위기에 대해 반응하기)이 개개의 동물에 의해 어떻게 조직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우리의 감각과 인간 중심적인 생각을 접고 모든 상상력을 동원하여 동물 세계에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2장에서는 털과 더듬이 등 촉각을 이용하여 공간을 지각하는 개미나, 눈이 아니라 귀로 먹이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올빼미, 소리로 방향을 잡고 의사소통을 하는 돌고래, 온도를 감지해 물체의 위치를 알아내는 방울뱀 등 인간과는 다른 방식으로 공간을 지각하는 동물들의 세계가 매우 흥미롭게 서술되어 있다. 또한 동물들의 공간 지각 방식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느껴 보도록 하기 위해 제시하는 직접적인 실험과 상상을 통한 가상 실험도 분주히 따라 하다 보면 실제 동물 세계로 더 깊이 접근할 수 있다.

3장에서는 진드기, 거미, 달팽이, 돌고래, 꿀벌 등이 어떤 방식으로 시간을 경험하고 조직하는지를 보여 준다. 아주 느릿느릿 움직이는 달팽이에서부터 꼬리춤의 속도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는 꿀벌, 대부분의 삶을 최면 상태로 기다리면서 변화 없는 느린 생활 양식을 나타내는 진드기, 진동의 속도를 이용해서 신호를 보내는 거미, 1초 동안 1600가지의 전기 충격들을 방출하거나 구별할 수 있는 나이프피시에 이르기까지 온갖 방식으로 경험되는 동물 세계의 시간을 통해 절대적인 시간이란 없으며, 사람들이 경험을 조직하는 방법과 동물들이 시간을 경험하고 조직하는 방법은 서로 비교할 수 없음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결국 시간과 공간은 물론 자연의 모든 일은 다 상대적이라는 것이다.

4장에서는 배가 고프지 않을 때는 쥐보다 공 같은 것을 더 좋아하는 비베린 고양이나, 공생 관계인 말미잘을 기분에 따라 잡아먹거나 공격하는 집게, 수세기 동안 도시에서 살면서 기질을 변화시켜 온 붉은털원숭이 등의 기질과 기분에 따른 행동을 흥미있게 설명하면서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들도 기질이나 복잡한 기분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주로 시각과 청각에 의존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시각과 청각에 의존하지 않는 동물들은 어떤 방식으로 사물을 인식하고 반응하는지 다양한 예들을 통해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인식을 갖게 해 준다.

5장에서는 떡갈나무 나무뿌리에 구멍을 파고 사는 여우와 떡갈나무 꼭대기에 사는 올빼미, 떡갈나무 줄기 중간쯤에 사는 딱정벌레 등 동물과 사람에 따라 떡갈나무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할 수 있음을 제시하면서 세계에 대한 인간의 시각은 많은 시각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점을 일깨워 주며, 이제 우리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다른 동물들의 경험과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도 더욱 풍부해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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